84화. 단번에 일을 끝내다
며칠이 지나도록 소난은 고소를 만나지 못해, 그와 남색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다. 뭔가 이상함을 느낀 소난은 기회를 틈타 고소를 슬쩍 끌어당기며 말했다.
“그 남색에 관한 것, 뭘 찾았어?”
고소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약간 당황한 그는, 불편한 듯 삐걱대며 말했다.
“찾았어, 어휴. 그게, 못 찾았어, 하. 난난, 그것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말아줘. 그게, 그게…….”
“그게는 무슨, 찾았으면 나한테 보여줘야지.”
소난은 실눈을 뜬 채 응시했다. 모양새를 보아하니, 이미 해답을 찾은 듯했다. 이씨 노부인은 그의 마음이 흐트러질까 봐 손 유모를 오동원에 배치했지만, 너무 과한 듯했다. 아직도 이리 순결하게 인간사를 모르다니.
소난이 생각에 잠긴 틈을 타, 고소가 도망가려 했다. 하지만 소난이 그를 덥석 잡아 끌어당기며 웃으면서 위협했다.
“네가 나한테 안 보여주면, 조모님께 가서 물어봐야겠어!”
고소가 펄쩍 뛰면서 연신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제발 가지 마! 난난, 넌 몰라!”
고소는 급히 뒤의 말을 삼키며, 소난에게 애원하듯 말했다.
“난난, 그거……. 넌 보지 말고, 묻지도 마. 그건 아씨들이 알아야 할 게 아니야. 조모님께서는 내가 그런 책을 읽은 걸 아시면, 분명히 나를 때리실 거야. 선생님께서 아시게 되면, 회초리를 몇 대나 치실 거라구. 난난, 묻지 마! 아무 말도 하지 마!”
“안 돼. 넌 알고 있으면서 나는 모르게 두다니! 내게 말하든지, 아니면 책을 가져와서 나한테 보여줘!”
소난이 고소의 옷소매를 당기며 고집스레 말했다. 고소는 고뇌에 찬 눈빛으로 소난을 바라보다가, 어깨를 으쓱하더니 머리를 긁적였다. 그는 소난의 말에 응하기 싫었지만, 그렇다고 거절할 수도 없었다. 소난은 야유하며 마치 화가 난 듯 고소에게 말했다.
“넌 나를 속인 거야! 말한 대로 지키지도 않고 말이야! 흥, 조모님을 찾아가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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