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화. 냉증
두 명의 관사 어멈이 의원을 데리고 부리나케 처소로 들어왔다. 운산과 운환은 급히 안쪽 방으로 피했고, 주 부인 역시 병풍 뒤로 숨었다. 이씨 노부인은 팔걸이의자를 끌어 의원을 앉게 한 뒤에 그가 정신을 집중해 진맥하는 것을 바라보았다.
의원은 고소의 한 손을 진맥한 뒤에 다시 손을 바꿔 꼼꼼히 맥을 짚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이씨 노부인을 바라보며 공손하게 말했다.
“노부인, 도련님께서는 크게 다치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안신탕(安神湯)을 지어 올리겠습니다. 아침저녁으로 드시면 괜찮아지실 것입니다.”
이씨 노부인은 한숨을 내쉬고, 얼굴에 미소를 띠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온(溫) 선생, 고맙네. 그리고 여기 손녀도 잘 살펴봐 주게.”
온 의원은 허리를 숙여 대답한 뒤 몸을 일으켜 소난의 옆으로 가 잠시 맥을 짚었다. 그는 미간을 약간 찌푸리더니 다시 손을 바꿔 자세히 맥을 짚었다. 그리고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돌려 이씨 노부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노부인, 아씨께선 풍한(*風寒: 바람과 추위)에 시달리시다 보니, 이 맥상(*脈象: 맥의 상태)은…….”
“맥상이라고 말해도 나는 이해하지 못하네. 병세가 심각한지 아닌지만 말하게.”
이씨 노부인이 의원의 말을 막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조금 심각합니다. 아씨께선 얼마 전에 병이 나셨었는데, 완치된 후 몸조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여 몸이 약해지셨기에 풍한이 몸 안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그래도 큰일은 아닙니다…….”
“대체 심각하다는 건가, 아니라는 건가? 큰일이 아니라는 건가, 큰일이라는 건가?”
이씨 노부인이 미간을 찌푸리며 묻자, 온 의원이 급히 웃으며 대답했다.
“증세가 조금 심각하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제가 약을 처방해 드리지요. 아씨께서 약을 한동안 꾸준히 드시고, 풍한이 물러간 뒤에 다시 처방을 바꾸면 두세 달 안에는 완전히 건강을 회복하실 것입니다.”
이씨 노부인은 한숨을 쉬고 웃으며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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