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화. 안배하다
죽엽이 삼차(蔘茶) 한 잔을 조심스레 받들고 오더니 웃으면서 설명했다.
“삼을 생으로 말려서 끓였습니다. 두세 조각만 넣었는데, 유모 먼저 목을 축이세요.”
소난이 급히 그것을 받아 냄새를 맡고 나서 위 유모에게 건네주었다.
“유모, 일단 두 모금을 마셔서 목을 축여. 너무 마시지는 말고. 이따가 맥을 잘 못 짚게 될 수도 있으니.”
선익이 다급하게 위 유모를 부축해 상체를 세우도록 한 다음, 그녀의 등 뒤에 베개 두 개를 넣었다. 위 유모는 삼차를 받아 두어 모금 겨우 마셨다. 소난과 선익이 위 유모를 부축하여 다시 눕히고 있는 동안, 밖에서 어린 시녀가 와서 보고하기를 전 어멈이 이미 송 태의를 데려왔고 수화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하였다.
죽엽이 고개를 돌려 소난을 바라보았다. 소난은 사방을 둘러보더니 분부했다.
“여기서 진맥하도록 하자. 발을 칠 필요도 없어. 유모 정도 나이에, 금기될 게 뭐가 있겠어. 게다가 흉비와 심비 증상은 모두 얼굴을 자세하게 들여다봐야 하잖아. 이렇게 난초가 사람을 데리고 여기서 시중을 들게 하고.”
난초가 무릎을 굽히며 대답했다. 소난은 어린 시녀에게 나가서 전 어멈과 송 태의를 불러오라는 눈짓을 보냈다. 죽엽은 낮은 탁자 뒤편의 발을 치고는 의자를 가져왔다. 소난은 그 의자에 앉았다.
잠시 후 전 어멈이 송 태의를 방으로 안내했다. 송 태의는 50세 정도 되는 이로 피부색이 하얗고, 몸집이 통통했다. 동그란 얼굴의 송 태의는 만면에 웃음을 띤 채로 발 뒤를 향해 장읍하여 예를 갖추었다.
소난이 점잖게 말했다.
“이렇게 늦은 시간인 데다 심지어 동짓날 밤인데, 송 태의에게 폐를 끼칩니다.”
“천만의 말씀이십니다, 천만의 말씀이에요! 군주(郡主)께선 괘념치 마십시오!”
송 태의가 다시 장읍을 하며 공손하게 말했다. 전 어멈은 손에 쥐고 있던 진료함을 침상 앞에 있는 낮은 탁자에 두고는 웃으면서 말했다.
Hỗ trợ các tác giả và dịch giả yêu thích của bạn trong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