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화. 투청(偸聽): 엿듣다
이름 모를 사내가 낮게 웃으며 말했다.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지. 넌 무얼 그렇게 신경 쓰고 그러느냐.”
“사형에게 불공평하니까 그런 거잖아요. 스승님께서 계실 적에 가장 총애하셨던 분이 바로 사형이었잖아요. 스승님이 사형더러 여행을 떠나, 많이 보고 듣고 오라고 하신 것도 돌아와 관주직을 잘 물려받게 하기 위해서였단 걸 누가 몰라요?
그런데 지금 이게 뭐예요? 스승님은 갑자기 돌아가시고 옥양은 자기가 관주라도 된 것처럼 거들먹거리고 있잖아요. 사형이 돌아오면 그놈이 또 무엇으로 사형을 괴롭힐지 몰라요.”
군모리의 말에 그가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대사형이다. 원칙대로 하자면 그가 연장자니까 관주직도 그가 받는 것이 맞지.”
군모리가 조소했다.
“현도관은 서열보다 능력 중심이라 가장 강한 사람이 관주가 됐었죠. 연장자라고 당연히 관주직을 물려받는 일은 있을 수가 없다고요.”
“그래, 가장 강한 자가 관주가 될 텐데, 넌 지금 내가 그를 이기지 못할 것 같아서 그런 것이냐?”
“사형! 제가 그런 마음이 아니란 걸 아시잖아요.”
명미가 짐작하기로 군모리는 마음이 급한 것 같았다.
“사형은 너무 관을 오래 떠나있었어요. 그러니 저들이 사형이 강한 걸 어떻게 알아요?”
“급할 것 없다. 될 사람이 관주가 되는 것이지. 그나저나 널 본지 참으로 오랜만이로구나. 네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사형과 이야기나 하자꾸나.”
뒤로는 현술에 대한 이야기만이 둘 사이에 오갔다. 엿듣고 있던 명미는 하늘이 이미 어둑해진 것을 보곤 급히 정리를 하고 방을 나섰다. 그러자 명미를 발견한 점소이가 물었다.
“가족들은 아직 안 오셨나요?”
“먼저 집에 갔나 봐요.”
명미가 웃으며 돈을 지불하고는 손에 든 화첩을 들어 올렸다.
“이거, 재미있어서 사고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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