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화. 실마리
밖에서 시종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인, 검시관의 1차 검시가 끝났다고 합니다.”
“들라 해라.”
“대인을 뵙습니다.”
검시관이 방으로 들어와 예를 갖췄다.
현위가 고개를 끄덕이며 검시관에게 눈짓했다.
검시관은 다른 이들은 신경도 쓰지 않고 익숙하게 검시 결과를 아뢨다.
“시체의 안구가 돌출되어 있고, 경부에 교살흔이 있었습니다. 흉수에게 목이 졸려 살해당한 뒤, 돌에 매여 우물에 수장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흉수는 남자일 것입니다.”
“어찌 남자라 확신하는가?”
“시체의 손톱이 모두 깨져 있는 것을 보아, 강렬하게 저항한 것이 분명합니다. 건장한 사내의 목을 졸라 살해하고 돌에 매달아 우물에 던지는 것은 여인의 체력으로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사망 시각은 언제인가?”
“대략 어젯밤 오후에서 유시(*酉時: 17시~19시) 사이로 추정됩니다.”
강담은 현위가 사망 시간을 묻자 저도 모르게 바짝 긴장했다가, 검시관의 대답을 듣고 그제야 긴장을 풀었다.
‘검시관이 무능하진 않구나.’
“알겠다. 그럼 마저 자세히 알아 보거라.”
검시관이 다시 예를 올리고 물러갔다.
현위가 복잡한 심정으로 다시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그들의 얼굴 표정에서는 어떠한 단서도 읽을 수 없었다.
“대략의 사망 시간이 특정되었으니 장 공자는 혐의를 벗은…….”
사해가 참지 못하고 현위의 말허리를 잘랐다.
“장 공자가 어제 왔다면요? 매일 방문하는 향화객이 이렇게 많으니, 몰래 들어왔다 한들 아무도 몰랐을 것입니다.”
강담이 피식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
“또 헛소리하는군. 나는 어제 막 청우진에 도착했다고. 객잔 주인과 점원이 증언해 줄 것이네. 아참, 어제 청우진에 오는 길에 여기서 십 리 정도 떨어진 원두막에도 들러서 과일을 샀으니, 그것도 확인해 보면 되겠군. 대인께서도 다른 의혹이 있으시면 사람을 보내 알아보시면 될 겁니다.”
현위가 고개를 끄덕이며 승려들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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