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화. 진 장군
강서는 새로 마련한 거처에서 아비를 만났다.
“수고했다.”
지난 며칠간 바삐 움직인 아비는 햇빛에 그을려 얼굴이 조금 거메졌지만, 어딘가 활력이 넘쳐 보였다.
“아씨께서 그리 말씀해 주시니, 소인 하나도 힘들지 않습니다!”
아비가 웃는 얼굴로 두 손을 가로저었다.
은자도 두둑이 챙겨 받을 수 있고 부푼 꿈까지 생겼는데, 힘들 일이 무엇이랴.
“그자는 어찌되었느냐?”
강서의 물음에 아비는 머리를 긁적이며 망설였다.
강서는 채근하지 않고 아비가 입을 열 때까지 가만히 기다려 주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다 하였으니, 그의 마지막 선택이 무엇이었든 덤덤히 들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사실 노형도 함께 도성에 왔습니다요.”
아비는 강서의 얼굴빛을 살피며 조심히 입을 떼었다.
“설마 날 만나러 온 것은 아니겠지?”
강서가 쥐고 있던 찻잔을 탁자 위에 내려놓으며 물었다.
그 외에 도성에 올 만한 다른 이유는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자 아비가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마, 맞습니다요. 아씨를 만나겠다고 기어코 따라오는 통에 차마 따돌리지 못하고 함께 왔습니다.”
“그자는 지금 어디 있느냐?”
“주막에서 기다리라고 일러두었습니다. 아씨, 그자를 만나볼 생각이 있으십니까?”
강서는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자를 데려오거라.”
그는 약혼녀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십여 년을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조사하고, 원수를 갚은 뒤에는 약혼자의 무덤 앞에서 자결을 선택한 사람이었다.
이 사내의 끈기와 집착은 놀라울 따름이었다.
유 선고 사건이 아직 갈무리되지 않은 지금, 만일 그를 만나주지 않았다가 무슨 난동이라도 부린다면, 더 골치가 아파질 수도 있는 일이었다.
“아씨, 어디서 만나시겠습니까? 천향다관으로 불러올까요?”
“아니, 그곳은 적당하지 않을 듯싶구나.”
그자는 아비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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