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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1화

571화

외전 1화 - 헛일

제왕은 꽤나 오랜 시간 제왕부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모비의 악행이 드러난 후로 부황으로부터 돌이킬 수 없는 미움을 받기 시작한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칩거뿐이었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모비가 남긴 서신이 그의 손에 남아 있다는 것이었다. 서신의 내용처럼 태후가 그의 조력자가 되어주기만 한다면,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

그때, 시종장이 난처한 얼굴을 하고 다급히 달려왔다.

“왕야, 큰일 났사옵니다.”

“무슨 일이냐?”

제왕이 손에 들고 있던 불전을 무릎 위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시종장은 고개를 푹 숙이고, 감히 제왕의 얼굴을 바라보지 못했다.

“조금 전 전해진 소식에 따르면, 황상께서 황태자 전하께 황위를 넘겨주기로…….”

제왕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 탓에 무릎 위에 있던 불전이 땅바닥으로 떨어져 차르륵 펼쳐졌다.

읽던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바닥에 펼쳐진 불전에는 마음을 다스리는 경문이 적혀 있었다.

제왕은 더 듣지도 않고 홀린 듯 밖으로 뛰쳐나갔다. 짓밟힌 불전은 시커멓게 발자국이 남았다.

“왕야……!”

시종장이 다급히 그 뒤를 쫓아갔다.

“고정하시옵소서!”

제왕은 근자에 들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았다. 겉으로는 평온한 척 하지만, 그의 눈동자는 섬뜩하리만큼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런 제왕의 모습에 시종장은 계속 불안했었다.

달려가던 제왕이 돌연 발걸음을 멈추더니, 몸을 틀어 다시 서재로 걸어갔다. 성난 발걸음으로 서재에 다다른 그는 시종장을 문 밖에 내버려 둔 채로 문을 쾅 하고 닫아버렸다.

잠시 후, 제왕이 다시 문을 벌컥 열더니 성큼성큼 어디론가 걷기 시작했다.

“왕야, 어디 가십니까?”

“그런 것까지 네게 보고를 해야 하는 것이냐? 비키거라!”

제왕은 시종장을 옆으로 밀쳐버리고, 곧장 황궁으로 직행했다.

그는 더 이상은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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