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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5화. 옛일



555화. 옛일

의녕후 노부인은 애초에 강서의 대답이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기에 자연히 다시 말을 이어갔다.

“겉모습은 분명 나의 단짝이 맞는데, 그 속에는 다른 사람이 들어있는 것만 같았단다. 오죽 했으면 화본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귀신에 의해 몸을 빼앗긴 것은 아닐까 하는 터무니없는 생각까지 했단다…….”

의녕후 노부인의 쓸쓸한 미소가 더욱 깊어졌다.

“물론, 그 당시에는 내 몸이 허약해져서 헛된 생각들이 떠오르는 거라고 믿으려고 했단다. 하지만, 그런 느낌은 오히려 점점 강해져서 나중에는 겁이 나기까지 하더구나. 그러니 태후마마와 멀어진 것은 어찌 보면 당연지사였지…….”

“그렇다면 태후마마께서는 할머니께서 그런 생각을 하셨는지 모르셨던 건가요?”

강서가 심중의 거친 파도를 억누르며 최대한 담담하게 물었다.

“그런 황당무계한 소리를 어찌 입 밖으로 꺼낼 수 있었겠느냐?”

의녕후 노부인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강서는 이해가 간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누구보다 가깝던 친우에게 별안간 귀신 들린 것이 아니냐고 묻는다면, 정신이 나갔다는 소리밖에 더 듣겠는가?

의녕후 노부인이 사랑스러운 눈길로 손녀를 바라보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네가 이렇게 묻지 않았다면, 이 할미는 그 이야기를 무덤까지 가지고 갔을 거란다.”

젊은 시절에 했던 황당한 생각을 굳이 후대에 알려서 체면에 도움이 될 일이 있겠는가?

강서가 고개를 들어 노부인을 정면으로 바라봤다.

“할머니, 혹시 할머니의 느낌이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 해보셨어요?”

의녕후 노부인이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서아야, 어찌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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