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화. 제왕 입궁
“상 마마를 제외하고 모두 나가 있거라.”
태후는 모든 궁녀들이 자리를 비키자, 따로 벌을 받지 않은 상 마마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 여인들의 신분을 물어보았느냐?”
“자세한 것은 묻지 않았습니다.”
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몇 가지 질문을 더 던진 뒤, 그녀를 물렸다.
방 안은 곧 고요함 속에 가라앉았다. 방 안에 홀로 남은 태후는 입꼬리를 끌어당기며 차가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 * *
경명제는 자영궁을 나와 양심전으로 돌아가지 않고, 곧장 어서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반해에게 욱근을 부르라고 지시했다.
욱근은 어서방에 들자마자, 이유 없이 군소리를 들어야 했다.
경명제는 사방에 침까지 튀겨가면서 일장연설을 늘어놓았고, 욱근은 속으로 툴툴댈 뿐이었다.
‘나를 혼낼 명분을 찾으려고 고릿적에 황자들과 패싸움을 한 일까지 꺼내는 군.’
경명제는 대충 훈계를 끝마치고 굳은 표정을 지었다.
“그날 이후,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왕부에서 반성이나 하거라! 할 일 없이 황궁에 드나들지 말고!”
“예. 명심하겠습니다.”
욱근이 아무것도 묻지 않고 순순히 답하자, 경명제는 괜히 열을 올렸다는 생각에 조금 머쓱해졌다.
* * *
오후가 되자, 환관 하나가 어서방에 들어와 아뢨다.
“황상, 금린위 지휘관이 알현을 청하옵니다.”
경명제가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반해에게 물었다.
“짐이 한연을 불렀느냐?”
“황상께선 한 지휘관을 부르지 않았사옵니다.”
경명제가 며칠 새 쭈글쭈글해진 미간을 슥슥 문지르며 한숨을 쉬었다.
“들라 해라.”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고 하던가! 한연의 알현 요청까지도 이제 일일이 의심할 지경이었다.
한연은 금린위의 지휘관이니, 그에게 보고를 하러 입궁하는 일이 잦았다. 일상적인 정무에 지나지 않는 일이었다.
잠시 뒤, 한연이 빠르게 들어오며 예를 취했다.
“황상을 뵈옵니다.”
“무슨 일이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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