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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화. 공주에게 닥친 일



486화. 공주에게 닥친 일

이튿날, 강서는 황후에게 문안을 드리기 위해 입궁했다.

복청공주와 열넷째 공주가 연왕부를 방문하여 그녀를 찾아왔었으니, 입궁을 할 이유는 충분했다.

“두 공주마마께서 왕부로 저를 찾으러 왔을 때, 왕야가 돌아오지 않으면 불당을 나서지 않겠다고 스스로 맹세한 일 때문에 공주마마의 접대가 소홀하였습니다. 아식은 오늘 두 분 공주마마께 사죄를 드리러 왔습니다.”

황후는 강서의 예의바른 모습에 흡족해하며 만면에 미소를 지었다.

“가족끼리 어찌 그리 격식을 차리느냐. 새언니가 두 시누이에게 사죄를 드렸다는 얘기가 알려진다면,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복청이 너를 잘 따르니, 네가 궁에 왔다고 하면 무척 좋아할 것이다.”

어제 옥천궁에서 벌어진 웃지 못 할 이야기는 이미 황후의 귀에 들어간 지 오래였기 때문에 황후가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이 유달리 살가웠다.

욱근의 말처럼 황궁에 욕심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간혹 황궁의 사정을 잘 모르는 이들은 황후가 아들이 없는 것만 보고 그녀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황후의 단점을 황제의 앞에서 들추어내면, 황제가 가만히 있겠는가?

경명제가 황후에게 보여주는 존중과 행동은 사람들의 의심과 경시를 잠재웠고, 황후는 지위를 공고히 다질 수 있었다.

그녀는 제 처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황상보다 명이 짧으면 몰라도 이대로 태후가 되고 새로 즉위한 황제와 관계가 좋지 않다면, 자신의 입지가 지금 같지는 않을 것을 말이다.

황후는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하늘에서 아들이 뚝 떨어지는 것도 아니므로 나중에 황제를 아들로 둔 비빈이 득세하는 것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황후는 속세의 희로애락을 모두 느끼는 보통사람이었다. 욱근과 현비의 사이가 틀어지자, 감히 티를 낼 수는 없지만 은근히 고소하게 여기고 있었다.

‘흠흠, 황후가 그러면 안 되는 거지만, 속으로만 생각하는 건데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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