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9화. 신화제
부름을 받고 오묘로 돌아온 아화가 강담을 찾아갔을 때, 그는 이미 뱃가죽과 등가죽이 붙어버릴 지경이었다.
“식사 드시지요.”
“드디어 오셨군요. 어제 내가 한 말 때문에 아화 소저가 오기 싫다고 한 것은 아닌가 싶던 참이었소.”
강담이 있는 힘껏 호방한 사내의 자태를 꾸며내며 말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아화가 영문을 알지 못하는 듯 대꾸하자, 그녀의 반응에 강담이 눈을 껌뻑거렸다.
‘음? 내가 이렇게 미남계를 쓰면 이 미모에 홀랑 넘어와 탈출을 도와줄 줄 알았는데……? 설마 어제 내가 했던 말을 아직 마음에 담아둔 건가?’
강담이 다시 한번 방긋 웃으며 최대한 준수한 표정을 만들어냈다.
“아무리 봐도 아화라는 이름이 훨씬 듣기 좋은 것 같소. 그리고 생각해보니, 우리 큰누이의 딸이 키우는 고양이의 이름도 아화였던 것 같소. 그리 보면, 사람들이 참으로 좋아하는 이름인 듯…….”
“뭐 이런 사내가 다 있어!”
아화는 매서운 눈으로 강담을 쏘아붙인 뒤, 음식이 담긴 쟁반을 들고 그대로 쌩하니 밖으로 나가버렸다.
강담은 멍한 표정으로 눈만 껌뻑거렸다.
‘어찌 저리 사나운가! 어제 내가 보았던 그 소저와 같은 사람일 리가 없어……!’
‘아침밥도 뺏어가더니 이제는 점심까지 굶길 작정인가! 굶겨서 도망갈 힘도 없게 하려는 거야?’
강담은 절망적인 얼굴로 창 밖만 멍하니 바라봤다.
* * *
강서는 이른 아침부터 지금까지 줄곧 오묘족과 관련된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족장이 진지한 표정으로 오묘족이 지닌 신비한 술법에 대해 설명했다.
본래 오묘족의 술법을 외부에 알려서는 안됐지만, 성녀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강서가 술법에 무지하다면 언제 어디서 덜미를 잡힐 지 알 수 없었다.
“아상, 지금까지 말한 술법들을 기억할 수 있겠느냐?”
“예.”
강서가 고개를 끄덕이며 간결하게 대답했다.
족장은 표정으로는 드러내지 않았으나 심중에는 경이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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