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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화. 전왕의 패배



369화. 전왕의 패배

경명제도 오늘이 폐태자의 탄일인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원후가 아이를 낳았을 때가 아직도 눈에 훤히 그려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왕이 알현을 청한다는 말을 전해왔고, 경명제는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용건이라더냐?”

‘설마 짐에게 탄일을 축하해달라는 건 아니겠지?’

“정왕 전하께서 말씀하시길, 세자 저하가 물에 빠지셨다고 합니다.”

경명제가 자리에서 튕겨지듯 튀어 올랐다. 얼굴은 순식간에 핏기가 싹 가셨다.

“당장 들라 해라!”

폐태자는 눈물로 범벅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아바마마, 누군가 순가아를 호수로 떠밀었습니다…….”

경명제는 눈앞이 아찔해졌다.

“아바마마, 부디 흉수를 잡아주십시오.”

“누가 순가아를 죽였단 말이냐?”

경명제가 가슴을 쥐어짜는 심정으로 물었다.

그러자 폐태자가 황급히 말을 정정했다.

“순가아는 살아났습니다.”

순가아가 죽지 않았다고?

경명제는 앞으로 쏘아지듯 달려가, 폐태자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

“이런 몹쓸 놈! 순가아가 멀쩡하다는 것을 먼저 말해야 할 것 아니냐!”

폐태자가 뺨을 감싸 쥐고 말했다.

“소자는 순가아가 죽었다고 말하지 않았는데, 아바마마께서 오해를 하신 것입니다…….”

경명제가 손을 마구 휘둘렀다. 방 안에는 폐태자의 애처로운 비명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반해는 시선을 내리깔고, 부자간의 다툼을 못 본 척 했다.

경명제는 제 손이 아파올 즈음, 구타를 멈추었다. 그는 얼굴이 시뻘건 상태로 큰 숨을 몰아쉬면서 폐태자를 노려보았다.

폐태자는 고개를 깊이 숙이고 감히 한 마디 반항도 할 수 없었다.

‘아바마마께 말씀드리면 위로를 받을 줄 알았는데, 돌아오는 건 매질 뿐이구나.’

경명제가 잠시 숨을 고르며 성난 가슴을 진정시키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도대체 어찌 된 일인지 낱낱이 고하거라!”

폐태자는 순가아가 물에 빠지고, 욱근이 구해낸 것까지 상세하게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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