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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화. 악랄한 계책



368화. 악랄한 계책

“순가아는 정원이 좋으냐?”

경명제가 물었다.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합니다.”

“어찌하여?”

“정원은 동궁보다 커서 좋습니다. 겨울에 눈이 내리면 참새를 잡을 수 있고, 곳곳에 고양이도 많습니다.”

순가아가 눈을 빛내며 답했다. 아이의 말에는 티끌만큼의 거짓도 없었다.

“그렇다면 왜 싫은 것이냐?”

순가아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우물쭈물하며 답을 내놓았다.

“정원에는 할바마마께서 안계시지 않습니까…….”

그 말에 경명제는 결국 코끝이 시큰해졌다.

폐태자가 얼른 순가아의 입을 막았다.

“헛소리를 하는구나!”

그리고 경명제를 향해 말했다.

“아바마마, 순가아가 아직 철이 없어서 실언을 하였습니다. 부디 노여워 마십시오.”

“흥, 내가 볼 땐 순가아가 너보다 철이 더 든 것 같구나!”

태자는 욕을 먹고도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았다.

전왕은 경명제가 순가아에 대한 애정을 표현할수록 기분이 나빠졌다.

‘폐태자가 순가아를 통해 재기에 성공하면 어떡하지?’

전왕이 고개를 흔들며 생각을 떨쳐냈다.

‘그럴 리가 없어.’

태자를 폐위하는 것은 장난이 아니다. 폐위를 했다가 내키는 대로 복위를 하는 경우는 없었다.

‘내가 괜한 생각을 한 거야…….’

* * *

경명제가 조조에 나가지 않은 며칠 동안, 상소문은 홍수처럼 밀려들어왔다.

개중에는 정왕 세자, 순가아를 황태손으로 복위시켜달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만약 태자를 건너뛰고 황태손을 세운다면, 경명제가 물러난 뒤에는 자연스럽게 황태손이 황위를 이어받을 것이다.

경명제는 한동안 상소를 뚫어져라 들여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전왕과 제왕의 힘겨루기에서 최근 슬슬 전왕 쪽으로 몰리던 사람들이 또 다시 술렁거리고 있었다.

적자가 있으면 적자가 황위를 계승하고, 적자가 없으면 장자가 황위를 계승해야 한다. 전왕은 특출난 능력이 없고 모비의 신분도 미천하지만 ‘장자’라는 조건을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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