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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화. 정월 초하루



363화. 정월 초하루

노왕이 군왕으로 강등되었다는 지의는 정식으로 노왕부에 전해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각 황자의 귀에도 들어갔다.

노왕이 폐태자를 때려 군왕으로 강등되었다니!

잠깐, 일곱째는 태자를 때렸어도 아무 일도 없었는데, 어찌 된 일인가?

아무래도 노왕부에 가서 다섯째와 한 잔 하고, 맞은편 연왕부에 가서 일곱째와 한 잔 해야겠군.

황자들의 마음이 일순에 동요되면서 노왕부와 연왕부 사이를 가로지르는 청석반로(靑石板路)는 금세 사람들의 행렬로 가득 찼다.

그리고 잠시 후 정왕이 정월 가연에 참석한다는 소식까지 퍼지고 나자, 이제는 폐태자를 만나기 위한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정원 앞도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태자가 처음 폐위되었을 때는 괜히 갔다가 덩달아 경명제의 미움을 받게 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에 찾아가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태자에 대한 황제의 마음을 알게 되지 않았는가? 게다가 덤으로 찾아갈 완벽한 명분까지 생겼다.

‘정왕이 노왕에게 크게 두들겨 맞았으니 가서 마땅히 위로를 해줘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황자들의 기대와 다르게 연왕부, 노왕부 그리고 정원은 약속이나 한 듯 문을 걸어 잠그고 손님들의 면회를 사절했다.

하는 수 없이 발걸음을 돌린 사람들은 아쉬운 마음을 부여잡고 정월 초하루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 * *

설의 첫날인 정월 초하루는 문무백관과 외국의 사신들이 주나라의 천자에게 인사를 올리는 날이다.

그리고 공주와 왕비를 비롯해 내명부와 외명부의 고귀한 여인들이 태후와 황후에게 인사를 올리는 날이기도 했다.

아침 일찍부터 장생전에서 열리는 가연에 참석하기 위해 서둘렀던 사람들은 가연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벌써 피로가 몰려왔다.

하지만 그 피로도 폐태자, 노왕, 연왕 세 사람에 대한 관심을 막지는 못했다.

일찌감치 도착한 폐태자는 안쪽 자리에 얌전히 앉아 홀로 차를 마시고 있었다. 태자 시절의 의기양양하던 모습과 상반되게 어딘가 애처롭고 궁상맞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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