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6화. 눈
경명제도 속으로 궁시렁궁시렁 욕지거리를 내뱉고 있었다.
‘일곱째 놈이 견세성을 저리 따르다니. 이 아비한테도 저리 신뢰하는 모습을 보인 적 없으면서…….’
“그럼 앞으로 어찌할 계획이냐?”
“물론, 타 마마를 불러서 자세히 조사해봐야겠지요. 어떻게 궁에 들어온 것인지, 궁에 들어오기 전에는 무엇을 했는지 등을 말입니다.”
욱근이 반해를 향해 고개를 살짝 숙였다.
“이 과정은 반 공공께서 수고를 해주셔야겠습니다. 제가 나서기는 부적절한 것 같아서 말입니다.”
반해가 얼른 고개를 끄덕이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경명제를 바라보았다.
“조사도 좋지만 확실한 증좌가 나오기 전까지는 절대 어마마마를 놀라게 해선 아니 될 것이다.”
“명심하겠사옵니다.”
반해가 대답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욱근이 홀가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바마마, 소자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그래 물러가거라.”
태후의 걱정이 우선인 경명제는 대충 대답하였다.
그런데 욱근은 그의 허락을 받고도 방을 나가지 않고 제자리에 멀뚱히 서 있었다.
“어찌 물러가지 않는 것이냐?”
욱근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소자와 아서가 함께 물러가라는 뜻 아니셨습니까?”
경명제는 한숨을 푹 내쉰 뒤 반해에게 분부했다.
“자영궁에 사람을 보내거라. 태후께서 연로하셔서 푹 쉬셔야하니, 연왕비도 너무 오래 머무르지 말라고 전하거라.”
* * *
자영궁 안, 경명제와 욱근이 나가자 태후의 목소리는 냉랭해졌다.
“연왕비, 오늘 일을 네가 모르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자가 너의 친척임을 빙자하여 악행을 벌인 것은 결국 네 잘못이니라.”
강서는 태후의 말에 반박하지 않고 순순히 답했다.
“예. 모두 손식의 잘못이옵니다.”
영양 장공주가 빈정거리는 말투로 말했다.
“잘못을 시인하는 태도는 좋군요, 연왕비.”
‘내 앞에서 바락바락 말대꾸하던 기세는 어디 갔단 말인가? 참으로 연기가 능하구나.’
강서가 말간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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