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3화. 벌
경명제는 엄지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어금니를 꽉 물었다.
“처남이라니? 그것은 또 무슨 소리냐?”
욱근이 손가락으로 반대편에 꿇어 앉아 있는 강담을 가리켰다.
“제 처남의 이름은 강담으로 금오위에서 근무하고 있사옵니다. 그런데 오늘 입궁했다가 누군가 처남의 손을 짓밟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태자, 이게 대체 무슨 말이냐?”
경명제의 시선이 다시 태자에게로 향했다.
그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얼른 감추고 황급히 대꾸했다.
“아바마마, 소자는 저자가 칠제의 처남이란 사실은 까마득히 몰랐사옵니다. 오늘 소자가 길을 가다가 저 자와 부딪힌 뒤,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기에 몇 마디 훈계를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그만 실수로 손을 밟은 것이옵니다.”
강담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르기 위해 양쪽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형님의 신발 바닥에 못이 박혀 있는 것도 아니고, 실수로 한 번 밟는다고 사람 손이 저리 될 수 있습니까?”
욱근이 거침없이 내질렀다.
그 태도에 경명제가 눈살을 찌푸렸다.
물론 태자의 말을 전부 믿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이런 순간까지 함부로 나서는 일곱째의 태도는 더욱 마음에 들지 않았다.
‘설마 황태자를 때린 일을 그 정도로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일곱째야, 너는 일국의 태자에게 해를 가한 것이다. 그것이 무슨 죄인지 모르느냐!”
경명제는 진심으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
“소자, 태자에게 상해를 가한 것은 불경죄에 속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사옵니다. 하지만 오늘 형님은 태자의 복식을 갖추고 있지 않았기에 소자가 한눈에 알아보기 어려웠사옵니다.”
“아바마마, 저 녀석의 말을 믿으시면 아니 되옵니다. 다른 옷을 입었다고 저를 알아보지 못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옵니다! 만일 아바마마께서 평범한 복장을 하고 계셔서 알아보지 못하고 때렸다고 한다면, 죄가 아닌 게 되는 것이옵니까?”
‘칠제, 몰랐다는 이유로 발뺌할 생각일랑 집어 치우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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