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1화. 단칼에 끝내기
두매완은 영민한 여인이었기에 강서의 물음을 듣자마자, 그 속에 숨겨진 뜻을 바로 알아챌 수 있었다.
강서의 물음은 어쩌면 이모 풍 씨가 깔아놓은 운명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인품과 용모와 비슷한 사람이라 하셨습니까?”
강서가 두매완의 말을 되짚었다.
“예, 그렇습니다.”
두매완이 확신에 찬 어투로 말했다.
“두 당고모의 인품과 용모가 매우 출중하시니, 그에 걸맞은 낭군을 찾기란 쉽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강서가 두매완의 얼굴을 보며 웃었다.
“그리 말씀해주신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정말 그리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요.”
강서와 강의가 서로 눈을 마주쳤고, 강의는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조모가 억지로 부친과 두 당고모를 혼인시킨다면, 아버지와 두 당고모 모두 가엽고 불쌍하게 느껴질 것 같았다.
예전에는 남녀의 감정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강의였지만, 인생의 굴곡을 겪으며 이제는 꽤나 확실하게 알아보는 눈이 생겼다.
그녀는 두매완의 눈빛에서 간절함을 읽을 수 있었다.
‘이 세상에서 여인들의 삶이란 하나같이 고달프구나…….’
“의원이 말하길 회임 초기에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고 하더군요. 하여 왕부 안에만 있다 보니 영 무료한데, 당고모께서만 괜찮으시다면 왕부에서 며칠 머무르시다 가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두매완이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강의에게 시선을 보냈다.
“저도 사매 곁에 머무르며 챙겨주고 싶은데, 저는 백부에 언언이 기다리고 있어 돌아가 보아야 합니다. 언언을 데려와 함께 있을까 생각해보았지만, 언언이 시끄럽게 굴어 사매의 휴식을 방해할까 염려되어 그러지 못했습니다. 저도 사매가 걱정되던 참이었는데 당고모께서 함께 있어 주신다면, 제 마음도 크게 놓일 것 같습니다.”
강의가 부드러운 얼굴로 두매완을 바라봤다.
잠시 고민하던 그녀가 이내 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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