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화. 간파
소녀가 강서를 향해 두 손을 뻗으며 안쪽으로 들어오라고 손짓했다.
강서가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고 그 뒤로 아만이 따르려고 하자, 소녀가 발걸음을 멈춰 세우며 아만을 향해 주나라 말로 말했다.
“여기 남아계세요.”
“내 주인을 따라 가겠소!”
아만이 눈에 힘을 주고 대답했다.
그러자 소녀가 고개를 천천히 저으며 거절의 의사를 표시했다.
강서는 오묘족의 소녀에게 여러 가지 정보를 캐묻고 싶었기 때문에 아만이 따라오지 않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만, 여기서 기다리고 있거라.”
“그렇지만…….”
“괜찮다.”
강서가 시선을 아만에게 고정한 채 허리에 찬 주머니를 손바닥으로 툭툭 쳐 보였다.
그 모습에 아만이 안심한 듯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생각해보니, 마마께서 항시 주머니에 지니고 다니는 미혼산만 있다면 어린 소녀 하나 제압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보다도 쉬울 것이다.
길쭉한 매대를 빙 돌아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안쪽 방으로 들어가자, 소녀는 즉시 강서 앞에 무릎을 꿇고 예를 취했다.
“성녀를 뵙사옵니다.”
자신을 성녀라 부르는 소녀의 음성에 강서가 작게 탄식했다.
전생에서 성녀 아상의 신분으로 수년간 살아오며, 강서는 오묘족의 대장로와 아상의 곁에서 일했던 몸종으로부터 성녀 아상의 특유의 습관들을 습득했었다. 그때 알아두었던 것들을 지금에 와서야 쓸 일이 생길 줄은 몰랐지만 말이다.
강서는 노생향과 같은 거리에 오묘족의 소녀가 이름 없는 점포를 열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어쩐지 운명의 신이 계속해서 자신과 오묘족을 연결시키려고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 느낌이 결코 반갑지는 않았다.
전생에서의 일은 욱근에 대한 오해를 풀음으로써 완전히 매듭지었다고 생각했는데, 또다시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일이 생기니, 결코 유쾌하지 않았다.
“성녀, 폐관 수련을 하시는 걸로 알고 있사온데, 어찌 이곳까지 오셨사옵니까?”
소녀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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