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9화. 황제의 불길한 예감
신부 측에서는 최 장군의 사촌동생이 이미 장군부로 사람을 보내, 조금 전의 사태를 전달했다.
소식을 듣자마자, 영양 장공주는 벼락이라도 맞은 사람처럼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버렸다. 그렇게 한참을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하다가 겨우 한 줄기 이성의 끈을 다잡았다.
“어찌 이런 일이…… 상왕이 명월을 버리고 도망쳤다니!”
그녀는 손으로 탁자를 세게 내리치고도 분이 풀리지 않아, 찻잔을 집어 들어 바닥에 냅다 던져 버렸다.
쨍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떨어진 찻잔이 산산조각 나버렸다.
함께 있던 최서는 여러 말을 할 기분이 아니었는지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향했다.
“어딜 가십니까?”
영양 장공주가 날이 선 목소리로 추궁했다.
그 말에 최서가 걸음을 우뚝 멈춰선 뒤, 바깥을 우두커니 바라봤다.
해가 저물어 날은 이미 어둑했고 노을도 이제는 광채를 잃어버렸다.
‘길일이 이렇게 저물었구나.’
“명월이를 이리 길바닥에 남겨둘 수는 없지 않습니까?”
최서가 착잡한 목소리로 말하고는 문을 향해 다시 몸을 돌렸다.
그때 영양 장공주가 다급히 그를 붙잡았다.
“명월이를 다시 데려오겠단 말씀이십니까?”
“데려오지 않으면요?”
“최서!”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한 영양 장공주는 분노가 가득 담긴 음성으로 남편의 이름을 불렀다.
“명월과 상왕의 혼인은 태후께서 제안하시고 황상께서 결정하신 일입니다. 오늘의 일은 상왕이 황명을 거역하여 발생한 일이니, 벌을 받아도 그가 받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먼저 나서서 명월을 데려온다면, 후에 어찌되겠습니까?”
최서가 착잡한 눈빛으로 영양 장공주를 바라봤다.
“제 얼굴만 그리 쳐다보고 있으면 무슨 답이 나온답니까?”
최서의 눈빛에서 깊은 무력감을 느낀 영양 장공주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아주 익숙한 눈빛이었다.
그녀에게든, 자식에게든 따듯함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눈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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