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3화. 황상의 호기심
좋은 일은 문밖으로 전해지지 않고, 나쁜 일은 천리까지 퍼져나간다고 하지 않는가?
연왕이 현비가 보낸 궁녀들을 쫓아냈다는 소식은 도성 전체로 펴져 또 한바탕의 폭풍을 몰고 왔다.
연왕부의 맞은편에 있는 노왕부의 노왕은 박장대소를 하다가 하마터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뻔했다.
“하하하, 일곱째 그 멍청한 녀석, 네 녀석이 무너지는 꼴을 드디어 보겠구나. 흥, 나에게 누명을 씌워 부황에게 밉보이게 하고, 내가 찜했던 여인까지 가로채가더니 꼴좋구나. 이젠 네가 당할 차례이다.”
* * *
그 소문이 동궁에 닿은 것은 조금 더 늦은 시각이었다.
태자 역시, 연왕부에서 벌어진 일을 전해 듣자마자 입꼬리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그 얼빠진 녀석, 그 녀석 때문에 내가 아바마마께 괜한 꾸중을 들은 것만 생각하면 아직도 속이 부글부글 끓지. 그런 녀석이 도성에서 제일가는 미인을 왕비로 맞이한다고? 어림없는 소리! 이젠 네가 당할 차례이다.”
황자들의 생각은 약속이나 한 듯 똑같았다.
이젠 네가 당할 차례이다!
경명제는 연왕에 대해 쏟아내는 신하들의 비평들을 듣고 있으니, 양쪽 관자놀이가 점점 지끈거려왔다.
‘처리해야 할 정무가 산더미인데, 장원랑 모해 사건은 여전히 진전이 없고, 이제는 일곱째까지 나서서 사고를 치는구나! 자질구레한 일들만 들여다보고 있는 것도 이젠 힘에 부치는구나!’
“이리된 이상, 연왕을 천뢰(*天牢: 나가기 어려운 지형에 위치한 감옥)에 가두거라.”
천뢰에 넣는다고?
대신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 그럴 필요까지는…… 그런 무시무시한 말을 이리 쉽게 언급하시다니.
대신들을 빤히 내려다보던 경명제가 욱근에게 시선을 돌렸다.
“연왕, 너는 어찌 생각하느냐?”
경명제는 아들이 어찌 자신을 변호할 건지 궁금해졌다.
욱근은 털썩 무릎을 꿇고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소자는 유구무언 하옵니다.”
경명제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래? 그렇다면…… 여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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