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8화. 황제폐하 납시오
현비는 상대를 가늠하는 눈빛으로 강서를 쏘아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마음이 맞는지는 단 한 번 본 거로 알 수 없지. 부부란 평생을 함께하는 사이인 만큼, 서로 잘 맞는지를 잘 재고 따져봐야 한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녀가 강서에게 박하게 대한다고 손가락질할 사람은 남아있지 않았다.
어린 규수가 두 황자의 매화를 받았으니 이미 황실의 사람이 되기에 부적절한 상황. 심지어 연왕의 모든 매화를 독차지하지 않았는가.
‘미인은 화(禍)의 근원이라더니 딱 그 짝이군.’
욱근의 태도와 말투는 더욱 대담해졌다.
“만약 첫 대면에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평생을 논할 수 있겠습니까? 어마마마의 말씀대로라면 사람은 죽을 때가 돼서야 상대방이 자신에게 잘 맞는 사람인지 알 수 있겠지요.”
그 말에 규수들의 얼굴이 굳어졌다.
‘뭐야, 지금 우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거야?’
순식간에 살기가 장내에 넘실댔다.
욱근은 현비의 일그러지는 표정을 무시하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
“어쨌든 소자는 지금 매우 강 소저가 마음에 듭니다. 부황의 금구옥언(金句玉言)이 있는 한, 앞으로도 마음이 잘 맞을 것입니다.”
현비도 지지 않고 답했다.
“네 마음에 든다는 것이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뜻이 아니거늘. 어쨌든 본궁은 이런 허무맹랑한 왕비 후보 선택은 받아들일 수 없다. 당장 여섯 송이의 매화를 여섯 명의 규수에게 나눠주지 않는다면, 본궁이 직접 나설 것이다.”
현비가 딱 잘라 말하자, 장내는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
현비는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감히 사람들 앞에서 내게 말대답을 해? 내가 순순히 물러날 성싶으냐? 아들이란 놈이 모비를 대하는 태도를 보라지!’
“현비마마, 어찌 손아랫사람과 입씨름하십니까? 오늘 상매연은 본디 즐기려고 개최한 연회가 아닙니까? 마음에 맞는 사람을 찾게 된 건 홍복(洪福)이 아닐는지요.”
장비가 끼어들며 거들었다.
현비는 장비의 뻔뻔한 얼굴을 긁어버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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