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화. 주 부
강안성은 주 부의 대문을 넘지 않고 문 밖의 석상 옆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시종의 부축을 받아 문턱을 넘은 주 부인은 까맣게 몰려있는 사람들 때문에 일순 눈앞이 아득해지며 현기증이 일었다.
잠시 진정할 시간을 가진 주 부인이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사돈어른, 어찌 들어오지 않으시고 밖에 서계십니까?”
강안성은 엄숙한 얼굴로 답했다.
“순천부윤이 주 가와 강 가의 의절을 허락했으니, 주 부의 대문은 들어가지 않겠습니다. 오늘은 제 외손녀 언언을 데리러 왔습니다.”
“그럴 리가 없습니다!”
주 부인은 핏기가 가신 얼굴로 주 소경 부자를 애타게 찾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사람들의 경멸 섞인 싸늘한 시선뿐이었다.
그 시선들이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온몸에 내리꽂히는 기분이었다.
“쯧, 뭐가 고귀한 학자 가문이라는 거야. 그런 개자식을 배출한 주제에!”
“그러게 말이야. 다른 여인과 함께하려고 정부인을 죽이려고 하다니. 심지어 스스로 오쟁이를 지고 정부인을 내쫓을 계획이었다지? 세상에 그런 악독한 인간이 다 있었네, 그래.”
“저게 무슨 소린가?”
주 부인의 물음에 시종장의 그녀의 귓가에 조용히 속삭였다.
“순천부에서 큰아씨를 작은 마님이 키우도록 판결했습니다.”
주 부인의 눈은 초점이 흐려졌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주 부인, 혼절하시면 아니됩니다.”
소녀의 목소리가 들리자, 주 부인은 찬물을 뒤집어 쓴 것처럼 퍼뜩 정신을 차렸다.
있는 힘, 없는 힘을 모조리 끌어 모아 눈꺼풀을 들어 올리니 차갑게 굳은 소녀의 얼굴이 들어왔다.
“강 소저.”
주 부인의 두 눈에 적대감이 일렁였다.
강서는 한 발짝 앞으로 나와 무해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제가 언언을 데리러 올 것이라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네, 네가 감히…….”
강서가 주 부의 시종장에게 명했다.
“어서 큰아씨를 모셔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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