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화. 의절
죄를 인정하라고?
주자옥의 눈엔 강서가 마치 염라대왕처럼 비춰졌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계산되었을 터인데, 어쩌다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거지?’
싸늘한 눈빛으로 주자옥을 응시하던 강서는 손바닥에서 미약한 광망을 피어냈다. 그 빛은 정신에 큰 타격을 입은 사내에게 빠르게 쏘아져갔다.
“주자옥, 아내를 해하기 위해 스스로 오쟁이를 지는 사내는 내 처음 보았소. 아마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그럴 것이오.”
그 말에 사람들 사이에서 폭소가 터져 나왔다.
“하하, 나도 듣도 보도 못했소이다!”
귀를 어지럽히는 웃음소리에 주자옥의 정신이 점점 더 아득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고삐가 풀린 말처럼 폭주하기 시작했다.
‘내 계획은 이게 아닌데! 강 씨는 왜 마차 사고 때 죽지 않은 거야? 그때 죽었더라면 청아를 사용할 필요도 없었잖아!’
주자옥은 자신의 불운에 절망하며 속으로 맘껏 분노를 분출했다.
그때, 갑자기 주위가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 주자옥은 사람들의 시선이 날카롭게 변했다는 것을 깨닫고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어디선가 커다란 힘이 그를 강타했다.
“지금 네가 뭐라고 지껄이는지 아느냐!”
주 소경도 하루 이틀 새에 맘고생으로 머리가 하얗게 새어버린 상태였다. 그런데 아들 녀석이 또 다시 주제도 모르고 헛소리를 해대니 도저히 분을 참지 못하고 따귀를 날린 것이다.
그제야 정신이 돌아온 주자옥이 황급히 제 입을 막았다.
‘마음속 생각을 그대로 말해버린 거야?’
백운사에서 돌아오는 길에 말이 놀란 것은 그가 꾸민 일이었다.
어머니가 워낙 엄하신 탓에 강 씨가 출타할 기회가 거의 없으니 계획을 이중으로 철저하게 세웠다.
첫 번째 계획은 말을 놀라게 하는 것이었다. 말이 미쳐 날뛰다가 강 씨가 죽는다면 최고의 결말이었다. 1년 정도 뒤에 후처를 들이면 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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