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화. 이우의 힘겨운 선택
견세성이 앞으로 몇 보 가다가 다시 뒤를 돌아보았다.
“소여, 어찌 따라오지 않는 게냐.”
욱근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친우를 만나 잠시 할 말이 있사옵니다.”
“흠.”
견세성이 수염을 쓱쓱 가다듬었다.
황자가 잠시 할 말이 있다는데 막을 요량이 있나.
욱근이 그대로 강서에게 걸어가자 견세성은 순간 수염을 가다듬는 것도 잊고 손을 멈추었다.
하지만 그의 예상과는 달리 욱근은 강서의 곁을 그대로 지나쳐 강담에게 다가가 가볍게 어깨를 쳤다.
“강 아우, 이렇게 공교롭게 만나는군.”
강담이 코밑을 쓱 문질렀다.
“그러게 말입니다. 여칠 형님께선 언제부터 견 대인의 밑에서 일하게 되신 겁니까?”
욱근이 손을 들어 대문을 가리켰다.
“걸으면서 얘기하세.”
강담은 우 씨가 사매를 함부로 대하던 장면을 목도했을 때부터 한시라도 빨리 후부를 떠나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는 강안성에게 먼저 떠나겠다는 말을 전한 뒤, 곧장 욱근과 함께 후부를 빠져나갔다.
강서는 욱근이 그녀에게 다가오지 않자,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눈에서 멀어지면 언젠가는 통제할 수 없던 감정들도 모두 옅어져서 사라질 거야.’
십여 장을 성큼성큼 걸어가던 욱근이 갑자기 우뚝 멈춰 서더니 뒤를 돌아보았다. 가벼운 눈길로 강서를 훑고 지나가던 시선이 배를 깔고 느긋하게 누워있던 이우에게 향했다.
“이리 오거라!”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이우가 고개를 번쩍 들고 꼬리만 발랑발랑 흔들었다.
‘나 안갈 거야. 여주인이 아직 쓰다듬어주지도 않았다고.’
평소에는 귀신같이 영민하던 이우가 갑자기 고집을 피우자 그의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
“이리 오래도!”
결국 마지못해 몸을 일으킨 이우가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강서에게 낑낑댔다.
그 모습을 본 강안성이 얼른 강서의 앞을 가로막으며 욱근에게 외쳤다.
“관차나리, 어서 이 개를 데려가시오. 제 딸아이가 놀라겠소이다.”
‘관차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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