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화. 목격자
견세성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부인을 살폈다.
부인의 갑작스러운 자백은 딸을 사랑하는 마음에 딸이 죄를 뒤집어썼다고 생각하기 쉬웠다. 하지만 견세성은 그런 선입견에 휘둘리는 사람이 아니었다.
“이랑은 자세한 상황을 말해보시게.”
견세성이 담담한 어조로 물었다.
부인은 고개를 들어 우 씨를 흘끗 바라보았다. 그리곤 자세를 바르게 하고 말을 시작했다.
“조금 전, 저는 우연히 길에서 둘째 아씨와 마주쳤습니다. 대화를 나누고 싶었지만 둘째 아씨가 먼저 자리를 떴지요. 평소 아씨를 뵐 기회도 적은데 제대로 된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마음이 아팠습니다. 실의에 잠겨 정처 없이 걷다가 국하호 주변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이 공자와 사촌 아가씨를 보았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느리고 차분했다. 장내에는 바람이 나뭇잎을 휩쓰는 소리와 물이 찰랑거리는 소리 그리고 그녀의 목소리만이 낮고 잔잔하게 울려 퍼졌다.
부인의 시선이 강서에게 향했다.
소녀의 얼굴은 피어나는 꽃처럼 싱그럽고 아름다웠다.
강서를 바라보는 부인의 눈빛이 한결 더 부드러워졌다.
“이 공자는 사 아가씨를 가로막고 같이 놀자고 떼를 썼습니다. 하지만 사 아가씨는 공자를 오래 상대하지 않고, 시종과 함께 금방 자리를 떴습니다. 이 공자가 크게 낙담하자, 저는 기회를 엿봐서 그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사 아가씨는 멀리 가지 않았을 테니 호숫가에서 찾아보라고 말했습니다. 호수 안에 사 아가씨의 그림자가 있을 거라고요…….”
그 말을 들은 강담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말입니까!”
호수 안에 사매의 그림자가 있다니. 이건 사매를 물에 빠뜨리겠다는 저주가 아닌가.
강안성이 강담의 등을 찰싹 때렸다.
“나서지 말거라!”
“그리고 어떻게 되었는가?”
견세성이 부드럽게 물었다.
부인이 돌연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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