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화. 함정
우 씨가 화기를 꾹꾹 누르며 소청설을 바라보았다.
“오늘 일은 아주 잘했구나. 네 오라버니는 마음이 넓어서 나쁜 마음을 먹고 달려드는 이를 내치지 못해. 그러니 더욱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해.”
“소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오라버니께선 외모도 출중하시니 많은 규수들의 환심을 사고 계시지 않습니까. 만일 가문도 맞지 않는 이의 덫에 걸리신다면 소녀도 너무 억울할 것 같습니다.”
“가문이 맞는다 하더라도 사적으로 접촉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지.”
소청설을 향한 우 씨의 음성이 상당히 누그러졌다.
적모의 변한 태도에 소청설은 속으로 환호성을 내질렀다.
우 씨가 눈을 지그시 감고 생각에 잠기자, 소청설이 얌전히 기다렸다.
적모는 결코 부처가 아니었다. 강서는 이번 일을 무사히 빠져나갈 수 없으리라.
소청설이 강서의 선녀 같은 얼굴을 떠올리며 입술을 짓이겨 물었다.
‘강서가 제일 싫어!’
사촌 주제에 자기 집에나 있을 것이지, 시도 때도 없이 후부에 머무르지 않았던가. 게다가 올 때마다 의녕후부의 여식인 그녀보다 융숭한 대접을 받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평소에 그녀에게 냉담했던 큰언니도 훨씬 친절하게 대해주는 것이 꼴도 보기 싫었다.
그녀가 어린 시절 강서에게 따져 물었을 때 강서는 이렇게 답했다.
“내 어머니는 외조모님의 친딸이니 나는 외조모님의 친외손녀잖아. 너 따위에게 비할 바가 아니지.”
강서의 얄미운 말과 표정이 떠오른 소청설은 저도 모르게 몸을 살짝 떨었다.
‘어쩜 그리 뻔뻔할 수가 있지? 후부의 성은 강 씨가 아니라 소 씨라고!’
소청설은 강서의 말을 마음에 고스란히 담아두며 그녀에 대한 증오감을 점점 키워왔다.
드디어 우 씨가 눈을 천천히 뜨고 작게 헛기침을 흘렸다.
“어머니…….”
소청설이 곧바로 몸을 바로 했다.
“조금 전, 네 둘째 오라버니의 시종이 와서 말하길, 둘째가 화원에 가겠다고 고집을 피웠다는구나. 화원에서 둘째도 보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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