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화. 봉변
구석에 꿇어앉아 있던 욱근은 입가에 냉소가 걸렸다.
‘아서에게 흑심을 품은 저 괘씸한 놈, 우선 이렇게 벌을 받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 진짜 복수는 다음으로 미뤄주마.’
“아무 일도 안 했다? 그렇다면 청동가(靑桐街)의 작자골목에 간 연유가 무엇이냐?”
순간 오 황자는 머리가 멍해졌다.
‘청동가의 작자골목이라니? 나는 동평백부 주변에서 어슬렁거렸을 뿐인데?’
“어서 말하거라!”
경명제의 호통에 놀란 오 황자가 입을 열었다.
“소, 소자 그런 곳을 방문한 적은 없사옵니다.”
오 황자의 어물쩍거리는 태도는 경명제의 의심을 강하게 만들 뿐이었다.
“아직도 거짓을 고하는 것이냐? 네 생각에 금린위는 장식품으로 있는 것 같더냐!”
오 황자는 억울해서 속이 터질 지경이었다.
“소자 정말 작자골목이란 곳에 가지 않았사옵니다.”
‘잠깐, 작자골목이라니……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자신도 모르게 욱근에게 시선을 돌린 오 황자는 얼굴색이 크게 변했다.
욱근의 거처가 그 주변이라는 것이 생각난 것이었다. 종인부에서 나온 후, 언젠가 욱근을 손봐주겠다는 목적으로 사람을 시켜 그의 거처를 알아둔 적이 있었다.
경명제가 오 황자에게 실망이 가득한 눈빛을 보내고는 말했다.
“오늘 일곱째가 거처의 주변에서 사사의 습격을 받았다. 모두들 알고 있느냐?”
“예, 알고 있사옵니다.”
황자들은 오 황자의 얼굴빛이 미묘하게 변했다고 느꼈다.
“아바마마, 소자는 일곱째가 습격을 당한 사건과 아무런 관계가 없사옵니다!”
황제 폐하의 의중을 뒤늦게 깨달은 오 황자가 화들짝 놀라 소리쳤다.
‘어찌 저놈과 엮이기만 하면, 재수 없는 일이 생기는 거야?’
오 황자가 무의식적으로 욱근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욱근 역시 오 황자를 쳐다보더니 씩 웃어 보였다.
오 황자는 머리가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다.
‘오늘 정말이지 씻을 수 없는 누명을 썼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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