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화. 영창백 부인의 죽음
“아서, 지난번 너희 집에 놀러 갔을 때 근자에 어머니께서 힘들어하신다고 했던 것 기억해?”
강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에는 아버지께서 밖에 소실을 두셨을 거라고 생각했잖아? 그런데 그때 네가 한 말을 듣고 돌아가서 주의 깊게 살펴보다 보니, 아버지의 행동거지가 수상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매일 밤마다 자꾸 이상한 행동을 하시는 거야. 그래서 어머니께서는 아버지께 귀신이 들렸다고 생각하시고 유 선고를 불러 악귀를 쫓아내려고 하셨던 거지. 그런데 유 선고가 죽어버리는 바람에 어머니께서 침울해하시길래 내가 의원을 불러서 아버지의 상태를 살펴보자고 말씀 드렸어. 용하다는 의원을 불러서 진찰해보니 아버지께서는 귀신이 들린 것이 아니라 몽유병에 걸리신 거라고 하더라.”
사청요가 소매로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조용히 듣고 있던 강서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좋은 일은 아니잖아. 그래서 차마 너에게도 말하지 못했어. 아버지께서 의원이 지어준 약도 드시기 시작하셨는데 이런 일을 벌이실 줄은…….”
사청요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다시 울음을 터트렸다.
“이상한데.”
강서의 미간의 주름이 더욱 깊어졌다.
전생에서 이맘때쯤 몽유병에 걸린 영창백은 고집을 부리며 의원을 부르지 않다가 돼지우리에서 자는 일까지 생겼었다. 그러나 증세가 그 정도로 심해졌다 하더라도 잠결에 부인을 살해하는 일까지 벌이지는 않았다.
현생에서는 영창백이 몽유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발견하여 약도 복용하기 시작했는데 어찌 잠결에 부인을 죽이는 일까지 벌인 건지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았다.
“뭐가 이상하다는 거야?”
사청요가 울음을 멈추고 창백한 얼굴을 들어 강서를 바라봤다.
“백부님이 백모님을 살해하는 장면을 시종이 직접 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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