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2화]
외전 2화 - 서로 통한 마음 (2)
혼례일 아침, 하늘은 높고 날씨는 상쾌했다.
수많은 사람이 공주와 상서의 혼례를 보기 위해 길가를 빼곡히 메웠다.
신랑에게 축하를 전하는 목소리가 행렬 내내 사방에서 들려왔다. 하지만 자신을 향하는 끝없는 환호성에도 견형의 마음은 흔들림이 없었다.
타고난 두뇌 덕에 어릴 적부터 칭찬에 익숙한 삶을 살아온 데다가, 장원 삼관왕을 한 뒤로는 세상 사람들의 관심과 성원을 질리도록 들은 그였다.
그에게 있어서 이런 환호성은 그저 일상이 된지 오래였다.
천자의 딸을 아내로 맞이하게 되었으니, 보통 사람의 입장이라면 인생에 두 번 없을 호재를 맞이한 것이겠지만, 견형은 그저 평범한 집안의 규수와 혼인한 것처럼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혼례 의식을 마친 뒤, 신방에 들어선 그는 희낭의 재촉에 못 이겨 신부의 면사포를 들어올렸다.
그러자 꽃보다 아름답게 반짝이는 신부의 얼굴이 눈앞에 나타났다.
복청공주가 천천히 고개를 들고 용기를 내어, 견형의 눈을 바라봤다.
그녀는 조금 두려웠었다.
출가를 하게 되어 두려운 것도, 익숙한 황궁을 떠나 두려운 것도 아니었다.
그녀를 두려움에 떨게 한 것은 눈앞을 가리고 있던 면사포였다. 끝없는 어둠 속에서 허우적대던 그날로 돌아간 듯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어둠이 가장 무서웠다.
뼈에 새겨진 공포는 아마 평생토록 떨쳐낼 수 없겠지…….
그 때문이었을까? 복청은 자신의 눈앞에서 어둠을 걷어내 준 사내에게 자연스레 마음이 열렸다.
복청은 그의 눈을 바라보며 자기도 모르게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녀의 미소는 견형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가 놀란 이유는 주나라의 유일한 적공주가 미인이라서가 아니었다.
그가 예상했던 적공주는 ‘교만방자한 시선으로 신랑을 깔보는 안하무인’, 또는 ‘얌전함이 지나쳐 눈도 마주치지 못하는 부끄럼쟁이’ 둘 중 하나였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여인은 그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Hỗ trợ các tác giả và dịch giả yêu thích của bạn trong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