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화. 할 일 없는 서생 놈들
무슨 악재인지 지난 상처에서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다친 소염의 머리는 제철 맞은 수박처럼 남의 손에 얻어맞아 쩍쩍 갈라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었다.
이번엔 물에 빠지기까지 하는 바람에 그는 내상까지 입었다.
태의(太醫)를 배웅하고 돌아온 소달에게 그의 부인이 눈물을 뿌리며 원망을 쏟아냈다.
“태의가, 벌써 여러 번 연달아 다친 터라 이대로 낫는다 해도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답니다, 노야! 이리되는 바람에 염이의 혼례가 늦어지게 생긴 것도 문제이지만, 그보다 이미 준비해준 관직에 임관하지도 못하게 되었으니 이를 어쩌면 좋단 말입니까?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든 그것들의 판결은 왜 아직도 나지 않는 것이에요, 왜요!”
며칠을 같은 소리에 시달리고 있던 소달도 이미 짜증이 극에 달한 상태였다.
“바깥일은 내가 알아서 할 것이니, 당신은 아이나 잘 돌보고 있으시오.”
그도 생각하면 할수록 속에서 화가 치솟는지라 재촉하는 서신을 부아(府衙)로 보냈다.
어서 이 사건을 마무리해야 조금이나마 분이 풀릴 것 같았던 것이다.
* * *
한편, 바쁘게 업무를 보던 부윤은 그와 같은 부하의 보고를 받고 말했다.
“어차피 증거도 확실하겠다, 그럼 어서 사건을 마무리해야겠군.”
경조윤(京兆尹)이란 자리는 본래 아무나 쉽게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도 이 자리까지 올랐다는 것은 둘 중 하나였다. 능력이 손에 꼽을 만큼 뛰어나거나, 아니면 교활하거나.
지금의 부윤은 날로 보나 등으로 보나 후자였다.
당금(當今), 소달의 권세는 하늘을 찌를 듯 크기만 했고, 그에 반해 상대는 겨우 서생 나부랭이들이었다. 거기다 소달 측에서 증거마저 완벽하게 준비하지 않았던가! 사정 한 번 들어주고 등 한 번 떠밀면 모른 척 밀려주면 되는 것이니 어려울 것도 없었다.
그래도 혹 서생 쪽에서 누구 찾아오는 이는 없는지 그가 며칠 말미를 두고 기다리기까지 했으나, 입질이라고 오는 이들이라곤 하나같이 별 볼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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