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화. 중요한 단서
대장공주가 다시 제 얼굴을 감싸 쥐며 외쳤다.
“이 고모는 차마 입이 떨어지지가 않아요!”
그러며 공주는 속으로 생각했다.
‘울면서 이야기까지 풀어야 하는데, 내게 그런 고명한 연기 기술이 있을 리가 있는가.’
합이라도 맞춘 듯, 마침 안으로 들어온 매고고가 황제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공주마마께서 예를 갖추지 못하신 것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마마께서 너무도 큰일을 당하시어 마음이 상하여 그런 것이옵니다. 지난 삼 년간 단 한 번도 조방궁을 떠난 적이 없던 공주마마가 아니셨습니까? 그런데도 마마께서 이리 큰 모욕을 당하시다니, 폐하……!”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황에 머리가 다 쪼개질 것처럼 정신을 차릴 수가 없던 황제는, 드디어 매고고의 말 속에서 중요한 단서를 찾아냈다.
“누가 고모님을 괴롭히기라도 한 것인가? 어찌 된 것이야? 누가 감히 고모님을 모욕한단 말이냐?”
황제 앞에 엎드린 매고고가 울며 말했다.
“정녕 모르시는 것이옵니까, 폐하? 폐하께서 허락하지 않으셨으면 강왕비께서 공주마마께 어찌 그리할 수 있단 말입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강왕부에 찾아가 강왕비께 인사를 올리지 않은 이유뿐이옵니다, 폐하. 그러나 이는 폐하께서 직접, 공주님은 그런 일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며 허락하신 일이 아니시옵니까?”
“…….”
침묵하던 황제가 물었다.
“숙모님께서 무엇을 하신 것인가?”
더듬더듬 울음을 참아가며 있었던 일을 들려준 매고고는, 이야기를 마치며 쓰러지듯 앞으로 엎어져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 그러나 눈물이 흐르는 눈가를 어르는 그녀의 내심은 겉모습과는 영 딴판이었다.
‘몇 년간 기술을 안 썼더니, 연기가 전만큼 안 되는구먼!’
한편, 매고고의 이야기에 황제는 어찌 된 상황인지 깨달았다.
“조경 장군 부인이 조방궁에 무속의 죄를 뒤집어씌울 흉계를 꾸며 고모님을 해하려 했다, 이 말인가?”
매고고가 울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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