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화. 강직한 기개 (3)
소경평은 계속 목석처럼 서 있었고, 육용과 여의가 그녀의 옷을 갈아입혀 주었다. 여의는 육용을 신경 쓰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게 덕담을 내뱉었다. 그러곤 소경평의 피부가 하얗다며 칭찬했으며, 잠시 후엔 또 소경평이 찬 옥팔찌가 아주 예쁘다며 칭찬했다.
여의는 참으로 세상물정에 훤한 사람이었다. 그날 소경평은 자신의 혼수 여종이 된 여의를 데리고 돌아와 곧바로 그녀에게 어찌 된 일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여의는 그 자리에서 곧바로 대성통곡을 했다.
만약 자신이 소경평을 누군가에게 팔아넘겼다면 어찌 이렇게 혼수 여종으로 따라올 수 있겠냐며, 여의는 억울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날 밤 일도 전부 다 소경평의 계획대로 했는데, 도대체 어디서 문제가 생긴 건지 불행히도 임씨가 알아차리고 말았다고 했다.
그래서 임씨에게 버림받은 여의는 소경평을 두둔하다 보니 아예 소경평의 여종으로 넘어오게 된 것이라고 말을 했다.
여의의 말은 아주 이치에 들어맞아, 소경평도 잠시 앞뒤사정을 곰곰이 생각해 봤다. 여의가 정말로 임씨와 공모를 했다면 임씨는 당연히 여의를 마음에 들어 해야 했으며, 이렇게 여의를 천운원 밖으로 내쫓을 리가 없었다.
소경평은 여전히 여의가 쓸모없다고 생각해 미웠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지금 자신의 옆엔 육용 하나만 있어서 선평후부에 가면 아마 일손이 부족할 것 같았다. 그리고 사람이 필요할 때, 다시 여의에게 속죄할 기회를 줘도 되겠다 싶었다.
그렇게 짧은 며칠 사이에 여의는 이미 소경평의 최측근이 되어, 은근히 육용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었다.
여의가 빈틈없이 소경평의 곁을 시중드는 것을 본 남궁월은 한쪽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비웃었다.
‘그래, 그렇게 선평후부에 가서 서로 싸우며 지내라.’
오늘, 남궁부의 모든 여식들은 소경평처럼 경삿날에 입는 붉은 옷을 입고 있었다. 그녀들은 소경평의 옆에서 함께 있었지만 다들 달갑지 않아 속으로 소경평을 경시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 누구도 무어라 입을 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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