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5화. 부딪히다
소람이 묵자를 보고 또 문 안쪽도 쳐다보고는 좀 미안했는지 이렇게 말했다.
“저, 묵자 낭자…….”
“괜찮아요. 여자들 일은 저도 묘씨 아주머니가 하라는 대로 하고 있어요.”
묵자가 웃으며 말했다.
“소 공자, 우리가 대주로 돌아가면 제가 여러분 가족들이 살 수 있는 곳을 마련해 드릴 테니 마음 푹 놓으세요.”
소람이 허리를 살짝 굽히며 말했다.
“묵자 낭자, 애쓰실 필요 없으십니다. 원대인께서 절 좋게 봐주셔서 하찮게 여기지 않으시니 소인 그분 옆에서 기꺼이 일을 도와드리려고 합니다.”
묵자는 고개를 돌려 굳게 잠긴 문을 노려보았다. 이렇게 좁은 곳에서도 원징은 식객을 불러들이는 능력이 있었다. 하지만 소유는 말을 붙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다시 생각해보면 배를 나누었으니 소유 역시 상관할 수 없었을 것이다.
원징은 분명 묵자의 신분을 이용해서 말을 하진 않았을 테고, 사실은 소유를 따돌리고 싶어서 그리했던 것이리라.
곧바로 묵자는 소람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그것참 잘됐네요. 저는 원대인 댁의 총무예요. 우리 다 원대인을 위해 일을 하니 앞으로는 다 한편이겠네요. 소 공자, 앞으로는 너무 서먹하게 생각하지 말고 어머님과 여동생에게도 편하게 행동하시라 해주세요.”
소람이 연신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제가 어찌 감히 미래의 주인마님과 한 편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묵자 낭자, 언제든 저를 마음대로 써주십시오. 잔심부름도 괜찮습니다. 저는 재주는 없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미래의 주인마님이라니요?”
묵자가 이를 바득바득 갈며 이렇게 말했다.
“누가 그런 소리를 했나요?”
소람은 무척 똑똑한 사람이라 묵자의 안색이 확 바뀌는 것을 보긴 했지만 자기가 무슨 말을 잘못했는지 잘 몰라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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