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화. 이제 싸워도 됩니까?
“일거양득이라고요? 아홉째 나리, 전 동의할 수 없습니다.”
묵자는 제 찻잔에 스스로 차를 따르고 탁자에 잔뜩 놓인 좋은 안주에는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왜냐하면 기루의 안주는 더럽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차는 원징도 마시고 있고 그의 안색과 눈빛이 평소와 똑같아 보였기 때문에 분명 별문제 없을 것 같았다.
“묵 형, 이건 당신도 나도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비록 묵자는 사죄한다는 뜻으로 서구가 내민 술을 받지 않았지만, 서구는 그대로 혼자서 다 마셔버렸다.
“아홉째 나리, 찬진은 제 형제입니다. 찬진이 당신의 여덟째 형님을 다치게 한 것은 저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당신이 이치를 살피지 않고 먼저 당신들의 규칙만을 생각하신다니, 저 역시 친분을 먼저 고려하고 당신들의 규칙은 고려할 수 없겠습니다. 다시 말해 당신의 여덟째 형님은 맷집이 없어서 잠시 혼절한 것뿐, 팔이 없어진 것도, 다리가 없어진 것도, 몸에 구멍이 난 것도 아닙니다. 만일 깨어나서 아무 문제도 없다면, 그때 가서 당신 형님의 팔다리도 잘라내야 완벽한 것 아닙니까?”
묵자가 볼 때 표범파 여덟째 나리는 칠칠치 못하고 쓸모가 없었다. 곽 씨가 이런 수준이니, 서구가 얼마나 뛰어난 무공을 갖고 있을지 묵자는 의심스러웠다.
“찬진, 아홉째 나리가 손을 대려고 한다면 당신도 절대 봐주지 마세요. 당신 할아버지와 아버지께서 가르치신 모든 것을 전부 다 쏟아내세요. 못 이기면 그분들이 모욕당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아시겠어요?”
서구가 억지를 쓰니 묵자 역시 막무가내로 대응했다.
‘강호인들이 반드시 무력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하면 싸워야지. 누가 두려워한다고?’
“알겠습니다!”
찬진이 큰소리로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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