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화. 누구세요 (7)
“어떻습니까? 제 말이 맞죠.”
마른 남자가 웃으면서 말했다.
“사내의 말 한마디는 천금과 같이 무겁고 가치가 있다는 말이 있지요. 역시 신용을 잘 지키시는군요.”
억지로 독고에게 독을 삼키게 한 것은 저 사내들이었다. 그런데 저 사내들은 이제는 해독되었으니 고마워하라는 듯이 독고의 환심을 사려고 하고 있었고, 독고는 여전히 감히 사내들에게 밉보일까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농담으로 한 말이 아닌 것도 있습니다. 당신이 만약 이 일을 폭로한다면, 목숨을 부지할 수 없을 겁니다.”
마른 남자가 탁자 모서리를 탁탁 치면서 덩치 큰 남자 쪽으로 고개를 돌려 그를 한번 쳐다보았다.
덩치 큰 남자가 다가와서 탁자를 탁 내리치자, 배나무 탁자가 마치 두부처럼 잘려져 나갔다.
독고가 그 사내의 엄청난 힘을 처음 본 것은 아니었다. 예전에 독고가 빠르게 이들의 제안을 수락했던 이유는 덩치 큰 남자의 외양에 너무 놀라서였다. 게다가 저들이 자신에게 독약을 먹인 탓에 온몸이 걸핏하면 여기저기 마비되고 쑤셔대는데, 무슨 정신으로 점집이 어떻고 다른 사람의 팔자가 어떤지 상관하겠는가.
매일 집안에 처박혀 독고는 손가락으로 날짜만 세고 있었다. 저들의 말로는 한 달 안에 독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서, 마음을 졸이며 오늘까지 기다려 온 것이었다.
“여보, 문 좀 열어보세요. 끼니를 거르면 어쩌시려고요?”
이때 독고의 정실부인이 밖에서 말을 걸었다.
“독고 선생은 현모양처가 둘이군요.”
마른 남자가 가볍게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당신이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기를 바라니 알아서 잘해주세요. 이런 일이 생겼으니 선생은 고향을 떠나고 싶은 생각도 들 겁니다. 하지만 당신이 떠나버리면 뭔가 찔리는 것이 있다고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게 아니고 뭐겠어요? 그러니 모쪼록 떠나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전 한다면 하는 사람이니, 당신이 약속만 잘 지킨다면 더는 당신을 찾아와서 귀찮게 하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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