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화. 위기 탈출
덩치 큰 남자는 더는 참지 못하겠다는 듯 눈살을 찌푸렸다.
“너란 놈은 정말. 좀 참아!”
키 작은 남자는 억울했다.
“사람이 참을 수 없는 세 가지가 있어. 뭔지 알아?”
“알았어. 빨리 다녀와.”
키 작은 남자가 동굴 밖을 기웃거리더니 이내 밖으로 사라졌다.
키가 작은 남자의 모습이 동굴 입구 너머로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던 임유는 드디어 기다리던 기회가 온 것을 알았다.
그녀는 힘껏 목구멍에서 소리를 냈다.
덩치 큰 남자가 돌아봤다.
“으읍— 읍으읍!”
임유는 뭔가 다급하게 소리를 냈다.
남자는 설마 이 여자도 용변이 급한 거냐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는 동굴 안쪽으로 걸어온 다음 조급한 표정의 소녀를 내려다봤다.
“무슨 일이야?”
키 작은 남자보다 훨씬 더 무뚝뚝한 말투였다.
“으읍—.”
남자는 눈썹을 찡그리며 몸을 숙여 임유의 입을 막고 있던 헝겊을 빼냈다.
“말해, 뭔데 그래?”
“그게 제가…….”
임유는 입술을 달싹였지만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가늘었다.
남자는 무의식적으로 좀 더 가까이 다가갔다.
바로 그때 임유가 계속 등 뒤로 돌리고 있던 손을 잽싸게 내밀어 덩치 큰 남자의 목덜미를 내리쳤다.
남자가 상황을 깨닫고 빠르게 피하려고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그는 곱게 자란 어린 아가씨가 밧줄을 풀고 자신을 기습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남자의 목덜미가 갑자기 바늘에 찔린 것처럼 따끔거렸다. 덩치 큰 남자는 재빨리 임유의 목을 팔뚝으로 감싸고 조르기 시작했다.
이를 보던 임선은 두 눈에 쌍심지를 돋우고 남자에게 덤비려고 하다가 동생이 무슨 일이 있어도 가만히 있으라고 눈짓했던 것이 떠올라 머뭇거렸다.
임유도 두 손은 자유로웠기 때문에 가만히 앉아서 죽기를 기다리진 않았다. 그녀는 두 손으로 덩치 큰 남자의 손목을 잡은 채 있는 힘을 다해 밖으로 밀어내 목이 졸리는 걸 막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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