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화. 태후 (1)
람 태감은 제완을 양심전(*養心殿: 옛 중국, 황제가 집무, 일상생활 등을 하던 곳)의 곁채 문밖까지 안내하고는 말했다.
“제 낭자, 소인은 이곳까지만 동행하겠습니다. 안에는 혼자 들어가시지요. 조 대인께서 안에서 낭자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감사합니다, 람 태감.”
제완은 웃으며 사의를 표하고는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섰다.
문을 밀어 연 뒤, 그 문이 막 다시 닫혔을 때, 누군가가 제완을 곧장 널따랗고도 따뜻한 품속에 끌어당겼다. 그리고 귓가에 너무나도 익숙한 웃음소리가 전해져 왔다.
조언옥이 제완의 뒤에서 그녀를 안은 채 귓가에 대고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사매.”
“여기서도 이렇게 막 나가는 거예요?”
제완은 살짝 웃어 보이며 자신을 안은 그의 팔을 툭 때렸다.
“내일이면 나 또 경도를 떠나. 그런데 이렇게 매정하게 또 때릴 거야?”
조언옥은 손을 풀고는 제완을 자신과 마주 서게 했고, 웃으며 그녀의 얼굴을 바라봤다.
이윽고 그의 시선은 누가 봐도 지금 막 생긴 듯한, 제완의 아래턱의 긁힌 상처에 가 닿았다. 그의 얼굴은 순식간에 얼음장처럼 어두워졌고, 목소리는 아주 사늘해졌다.
“누구야? 누가 널 다치게 했어?”
“내일은 또 어디로 가는 거예요?”
하지만 제완은 도리어 그가 어딜 가는지에 더 크나큰 관심을 기울였다. 돌아온 지 며칠 되지도 않아 왜 또 이렇게 금세 경도를 떠나는 건지 궁금했다.
“완아, 말해. 누가 이랬어?”
조언옥은 손으로 다정히 그녀의 얼굴을 받쳐 든 채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그런데도 살을 에듯 차갑고도 두려운 느낌을 풍기고 있었다.
보아하니, 그녀가 숨긴다 한들 그는 무조건 누군지를 알아내려 할 게 불 보듯 뻔했다. 제완은 가볍게 한숨을 툭 내쉬었다.
“황후 마마가 조금 전 태후 마마를 보러 오셨어요.”
조언옥의 눈동자에는 냉랭한 빛이 스쳤다.
“황후 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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