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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Kỳ huyễ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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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6 Chs

556화. 당염원의 과거 (6)

556화. 당염원의 과거 (6)

시간은 천천히 흘렀다. 여자아이는 힘이 어느 정도 회복되기를 기다렸다가 다친 다리를 질질 끌고 누군가에게로 기어갔다. 그 사람의 허리에는 그녀의 손에 묶인 천을 잘라낼 수 있는 작은 단도가 달려 있었다.

온몸이 울퉁불퉁한 바닥에 긁혀 상처가 났지만 아이는 힘겹게 사내의 곁으로 다가가 자신에게 필요한 칼을 손에 들었다. 그리고 천천히 손에 묶인 천을 잘라냈다.

아이는 온몸이 고통스러웠다. 그런데 아이가 마침내 손목에 묶인 천을 잘라냈을 때, 갑자기 여덟 명으로 구성된 한 무리가 이쪽으로 왔다.

여자아이는 빠르게 자신의 석궁을 손에 들었다. 그리고 뒤로 돌아 뛰어가려 했다.

“점점아?!”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자아이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8인의 무리 안에 있는 이우를 보았다.

“움직이지 않는 게 좋을걸.”

맨 앞에 있던 그런대로 곱상하게 생긴 사내가 말했다. 그의 곁에는 목궁을 든 네 사람이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손에 돌을 주워 들고 그 무게를 가늠하는 동작을 하고 있었다. 여자아이를 노려보는 그들의 눈빛은 ‘어디 감히 움직이려면 움직여 봐.’라고 말하고 있었다.

여자아이는 살짝 눈알을 굴렸다. 그들과의 거리는 멀지 않았다. 여섯 명이 동시에 활을 쏘고 돌을 던진다면 자신을 맞히는 건 아주 쉬운 일이었다. 게다가 지금은 한쪽 다리의 통증 때문에 걷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여자아이는 움직이지 않고 이우를 쳐다보다가 다시 앞장서고 있던 곱상하게 생긴 사내를 쳐다보며 말했다.

“난 아주 쓸모 있어요. 날 죽이지 마세요.”

여자아이의 앳되고 여린 목소리는 아주 작았다. 응석을 피우려 한 것은 아니었지만 듣는 사람은 그 목소리에서 응석을 갈구하는 느낌을 받았다.

“흐흐, 당연히 쓸모 있겠지.”

앞장섰던 곱상한 사내가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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