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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Kỳ huyễ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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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3화. 아직 보지 못한 열 폭의 두루마리 그림 (3)

433화. 아직 보지 못한 열 폭의 두루마리 그림 (3)

“경홍선자, 설연존주. 이게 대체 무슨 행동이십니까?”

상공현은 모용치순보다도 실력이 떨어졌다. 그러니 맞서고 싶더라도 일단은 화를 억누르고 좋은 말로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당염원이 상공현을 힐끔거리다 다시 주선을 쳐다보았다.

사실 당염원과 사릉고홍은 정말로 바깥이 소란스러워서 밖으로 나온 것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상공현이 주선에게 손을 쓰려는 것을 보았다. 당염원은 마음이 조금 불쾌해져서 자기도 모르게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 비록 미세한 변화였지만 그것을 감지한 사릉고홍이 바로 손을 썼던 것이다.

주선과 당염원은 주종 관계가 아니라 대부분 협력자의 위치에서 관계를 맺었다고 볼 수 있었다. 또한 그들이 함께한 시간도 짧지 않았다. 적어도 당염원은 주선에 대한 인상이 나쁘지 않았다. 그러니 완전히 낯선 사람인 것처럼 무시하고 넘어갈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수람 등의 사람들처럼 중시하는 건 아니었다. 말하자면 좋아하지도, 또 싫어하지도 않는, 그럭저럭 괜찮은 관계였다.

하지만 당염원은 이런 감정이 자신이 주선을 벗으로 여기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주선은 내 손님이에요. 당신은 내 손님을 붙잡고 있고요.”

당염원이 담담한 말투로 대답했다.

이 말에 모든 사람들은 그녀가 자기 사람을 얼마나 끼고도는지를 알아챌 수 있었다.

상공현의 낯빛이 새파래졌다. 주선 저 녀석은 대체 어떻게 저런 흉인들에게 빌붙은 거야!

주선의 눈동자에 의아함이 떠올랐다. 그는 당염원이 이렇게 자신을 편들어 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본래 그는 당염원과의 거래 때문에 판돈을 걸었다. 거래를 맺은 이상 당염원은 당연히 그가 이렇게 잡혀가 살해당하는 꼴을 지켜만 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한쪽에 있던 번언이 그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칭찬이 담긴 미소를 드러냈다. 이 두 사람이 있다면 상공현이 주선을 잡아가고 싶어도 절대 불가능했다.

이때 한 여인의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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