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화. 단약의 하사와 요수족 선조와의 대화 (2)
머리를 흔들고 돌아서던 홍려는 두자약의 모습을 발견했다. 뱀의 눈동자에 의아하다는 듯한 빛이 스쳐 갔다. 홍려는 머리를 높이 치켜들고 두자약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주인님은 여기 없어. 보아하니 너무 흥분한 모양이로군. 주종 간의 감응 반응도 잃을 정도로 말이야. 자, 본 뱀왕을 따라오거라. 본 뱀왕이 너를 데리고 주인님께 찾아가 주지.”
말을 마친 홍려는 눈을 가늘게 뜨고 격려하는 눈빛으로 두자약을 힐끔 쳐다보았다. 그리고 한 발 앞서 앞으로 나아갔다.
두자약은 순간 멍해졌다. 그는 순간적으로 홍려가 왜 갑자기 이렇게 성질이 좋아진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왜 갑자기 저렇게 예의가 발라진 거지? 묵묵히 홍려의 뒤를 따라 한참을 걷던 두자약은 문득 홍려가 했던 말을 왜 괴이하게 느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건 홍려의 말투가 마치 사제를 교육하는 사형의 말투처럼 느껴졌기 때문 아니겠는가?
두자약은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들어 눈앞에서 미끄러지며 앞으로 나아가는 홍려를 쳐다보았다. 그의 느낌은 사실이었다.
사실 두자약의 생각은 전혀 틀리지 않았다. 녹녹에게 교육을 받은 홍려는 두자약을 볼 때마다 당연히 자신이 두자약보다는 선배라고 생각해 왔던 것이다. 두자약의 선배로서 당연히 자신은 필요할 때 후배를 교육할 책임과 자격이 있었다!
홍려는 자신이 그저 이 기회를 빌어 화풀이를 하고 있는 것임을 절대 인정하지 않았다.
한 명의 사람과 한 마리의 뱀이 당염원이 폐관 수련을 하고 있는 곳에 도착했다. 예상한 것과 일말의 오차도 없이 그곳에는 신선처럼 길쭉한 사람의 형상이 서 있었다.
얇은 옷을 입은 사내의 모습에서는 타고난 고귀함과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먹빛의 긴 머리카락을 무릎까지 내려뜨린 사내의 뒷모습은 수수하지만 고결했다. 또한 부드러워 보였지만 연약해 보이지는 않았다. 깔끔한 하얀 옷을 입은 사내의 고요하고 침착한 뒷모습에서는 오히려 범접하기 어려운 서늘함이 느껴졌다.
Hỗ trợ các tác giả và dịch giả yêu thích của bạn trong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