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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Kỳ huyễ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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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화. 팔지 않으면 빼앗겠어 (1)

306화. 팔지 않으면 빼앗겠어 (1)

수람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도 네가 덤벙대는 걸 아니?”

수람은 원묘록에게 격식을 차리지 않고 자유롭게 말했다.

원묘록은 퍽 난감했다. 분명 자신은 수람보다 나이가 많았다. 그런데 어째서 그녀보다 점점 더 어려지는 느낌이 드는 걸까?

“아우! 아우!”

그때 홍려 뱀 괴물의 모자 위에 앉아 있던 녹녹이 작은 소리로 울었다. 녹녹의 목소리는 한껏 신이 나 보였다.

[홍려야, 이 형님이 옷 사 줄게!]

“…….”

그러자 홍려의 분신인 뱀 괴물은 미끄러지듯 앞으로 나아가다가 비틀거리며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잠시 후 퍼뜩 정신을 차린 홍려는 쉬잇쉬잇 하고 몇 번 울었다.

옆에 있는 사람들은 둘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녹녹의 말이 홍려를 기분 좋게 만들지는 않았다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뱀의 표정이 저토록 어색하고 이상하게 일그러질 리가 없었다.

“킥.”

그때 엽목향의 어깨에 엎드려 있던 백려가 녹녹과 뱀 괴물을 바라보며 여우눈을 치켜뜨고 사람 같은 웃음소리를 냈다.

그 소리는 곧바로 홍려의 주의를 끌었다. 이에 홍려는 뱀눈을 부릅뜨고 백려를 노려보았다.

“쉬잇쉬잇!”

[한동안 안 싸웠더니, 네놈의 여우 가죽이 또 근질근질한가 보지?]

“끽끼익끽!”

백려는 눈을 가늘게 뜨고 엽목향의 어깨 위에서 홍려를 향해 앞발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날카로운 발톱이 전부 모습을 드러내면서 햇빛 아래에서 섬뜩한 빛을 번쩍였다. 이는 날카로운 칼날보다 더 무섭게 빛났다.

[쳇! 누가 누굴 무서워해?! 망할 뱀 같으니, 네놈의 뱀 가죽을 벗겨서 다른 사람에게 옷을 만들어 주는 것도 꽤 괜찮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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