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화. 그가 분노하면 피가 천 리 밖까지 흐른다 (2)
창가에 몸을 기대어 있던 소유심의 온화한 웃음은 어느새 짙어져 있었다.
보아하니 이 세상에는 아직도 신비한 것이 너무 많은 것 같았다. 그동안 그는 동춘성의 소가야말로 천하의 막강한 세력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숨겨진 어떤 세력과 어떤 사람의 눈에는 그저 개미 같은 존재로 보일지 몰랐다.
이 가능성을 생각하니, 절로 주먹을 꽉 쥐게 되었고, 두 눈은 횃불처럼 맹렬히 타올랐다.
소유심은 모용응진이 썼던 신비한 수단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는 처음 나타났을 때부터 줄곧 신비로운 존재였기에, 그 배후에 알려지지 않은 어떤 세력이 숨어 있을 거란 생각은 했다. 그가 그녀와 힘을 합친 이유는 그녀의 실력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녀에게서 더 많은 단서와 이익을 얻어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사릉고홍이 모용응진을 반격할 힘이 없을 정도로 제압할 수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마지막에 그의 손바닥에 휘감긴 무광의 검은 빛은 사람들로 하여금 보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게 했다.
무은숲, 사릉 가문. 모용응진은 설마 진작부터 이런 신비한 곳을 알고 있던 걸까? 아니면 그중에서도 가장 신비로운 존재, 사릉고홍만 알고 있었던 것일까? 아니, 그의 곁에 있는 당염원도 결코 만만치 않았다…….
소유심의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지만, 어떻게 해도 진실을 알아낼 수가 없었다. 그때 그는 자기도 모르게 목령아를 떠올렸다. 만약 사릉고홍이 천품이라면 그녀의 부탁을 들어줄 마음이 있어도 그럴 힘이 없을 터였다. 그러나 방금 그가 보여 준 신비한 실력으로 미루어 보건대, 아마도 자신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일 가능성이 높았다.
소유심은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두통이 이는 듯 쓴웃음을 지었다.
정말 골치 아픈 일들이 많지만, 최악의 결과만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 *
운향각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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