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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화. 태후

94화. 태후

할머니는 밀 방망이를 던져버리고 쓰러져있는 안군왕을 바라보았다.

“몰래 쳐들어오다니. 딱 봐도 좋은 놈이 아니구먼!”

할머니는 안군왕과 정공의 대화를 전부 들었다.

어른이 집에 있는지 없는지 물어본 후, 거절을 당하자 후문으로 들어오다니. 도둑, 도둑이 확실해!

할머니가 의심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가세가 점점 좋아지면서 도둑들이 집안을 넘보고 있었다. 보통 때는 도둑들이 저녁에 들어온다. 그리고 저녁에는 고교와 고염의 호위 무사들도 있었기에 단번에 제압할 수 있었다.

그런데 담이 부은 이 도둑은 대낮에 들어와 물건을 훔치려 했다!

사내의 잘생긴 얼굴을 보며 할머니는 혀끝을 찼다.

“쯧쯧, 얼굴로 충분히 밥 먹고 살 텐데, 이런 도둑질이나 하고. 그런데…… 이 녀석 어디서 본 것 같지…… 어디서 봤더라?”

고교와 고소순, 고염이 산에서 장작을 들고 돌아왔을 때, 부엌에 있던 안군왕은 여전히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고교와 고소순은 등에 지고 있던 장작을 내려놓았고, 고염도 자신의 주운 나뭇가지를 내려놓았다.

“교교, 집에 도둑이 들어왔어. 할머니 엄청나게 세! 단번에 해치웠어!”

정공이 낮에 있었던 일을 단숨에 고교에게 말해주었다.

그러나 고교는 이 사람이 도둑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며칠 전 서당 밖에서 본 소년으로, 고근유는 그를 안군왕이라고 했다.

고교는 안군왕에 대한 인상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그는 자신의 누이동생을 맹목적으로 감싸고 돌지도 않았고, 후작과 자신에게 사과도 했다. 어린 나이에 이런 대처능력을 갖추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바른 심성을 가진 착한 사람인지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인지는 알 수 없었다.

어찌 됐든, 자신의 집에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큰일이다.

고교는 안군왕을 얼른 고소순의 방으로 데려갔다.

할머니의 한 방은 절대 만만하지 않았다. 안군왕의 머리에 커다란 혹이 하나 생겼고 피도 흘리고 있었다. 고교는 안군왕에게 약을 발라준 후 붕대로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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