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3화. 모든 것이 드러나다
“혹시…….”
황제가 입을 열자, 침묵만 지키던 영왕이 갑자기 소리를 냈다.
“제 부인은 모릅니다. 아무것도 모릅니다.”
황제는 담담한 눈빛으로 영왕을 한번 쳐다보았다.
소 황후와 장 귀비는 편전으로 향했고, 서재에는 황제와 영왕, 영왕비뿐이었다.
밤새 입을 꾹 다물고 있더니 드디어 입을 연 건가?
영왕은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푹 숙였다.
“아바마마 묻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저에게 물으십시오. 초모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영왕비는 영왕을 보지 않았다. 그의 옆에 무릎을 꿇고 있는 영왕비는 유난히 왜소해 보였다.
황제는 한참 동안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폐하, 장 귀비와 소 황후가 다툽니다.”
위 공공이 쟨 걸음으로 다가와 황제에게 보고를 올렸다.
“돌아가거라.”
황제가 눈살을 찌푸리면서 영왕비에게 말했다.
“네.”
영왕비가 일어서서 공손하게 한쪽에 서 있다가 황제가 서재에서 나간 뒤에야 몸을 돌렸다.
“소심.”
영왕이 그녀를 불렀다,
“그해에 그 우산…… 당신이 사람을 보내 나에게 주라고 한 거요? 어째서 직접 오지 않았소?”
영왕비는 영왕을 등지고 서서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달빛 아래에서 미소를 지었다.
“전하, 그 사람의 이름도 부르지 못합니까?”
영왕은 말문이 막혔다.
영왕비는 드디어 고개를 돌려 영왕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자조하듯 입꼬리를 올렸다.
“제가 가져다 드렸더라면 전하는 저를 마음에 품었을까요?”
그녀의 외모는 제일 미녀인 온임랑보다 한참 뒤떨어졌다.
그녀는 영왕의 시야에 여러 차례 나타났다.
그러나 영왕은 단 한 번도 그녀를 눈여겨보지 않았고, 온임랑이 자신에게 우산을 가져다준 것만 기억했다.
영왕은 그 우산을 받기 전에 영왕비가 그와 같은 정자에서 비를 피하고 있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그녀는 시녀를 데리고 서 있었다. 심지어 시녀에게도 눈길을 한 번 줬지만, 그녀를 쳐다도 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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