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2화. 마음이 넓은 아이
임근용이 미소를 지으며 의랑을 품에 안고 임옥진에게 나지막이 감사 인사를 했다.
“아이가 장난이 심해서 하루 종일 피곤하셨겠네요.”
임옥진은 임근용의 이 말에 기분이 나빠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 굳은 얼굴로 말했다.
“내가 의랑이 할머니인데, 날 피곤하게 하지 않으면 또 누굴 피곤하게 하겠니?”
여씨는 아이를 데리고 가서 놀아주고 싶어서 안달이었고, 병이 난 육건립도 절대 마다할 리가 없었다. 하지만 임옥진 역시 얼마든지 이렇게 아이를 봐 줄 수 있었다. 이 아이는 그녀의 손자이지 않은가.
임근용이 웃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제가 말을 예쁘게 못 했네요.”
임옥진의 말 속에는 의랑의 할아버지인 육건신이 아이를 피곤해하면 안 된다는 뜻이 담겨 있었다. 육건신은 환하게 웃고 있는 임근용을 곁눈질하며 내심 이 며느리가 정말 보통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육함이 얼른 말을 끊으며 두 손으로 그가 찾아온 약방문을 올렸다.
“제가 약을 좀 지어왔으니, 오늘 밤에 한 번 드셔 보세요. 아마 내일 아침에는 침상에서 내려오실 수 있을 거예요.”
육건신은 하 이낭에게 약을 받아두라 지시하고 온화하게 말했다.
“네가 고생이 많았구나.”
육함이 살짝 황송해하며 말했다.
“아버지,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마땅히 해야 할 효도인걸요.”
육건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렇지 않은 말투로 육함에게 바깥의 사소한 일들에 대해 묻더니 눈을 감고 그들에게 그만 가 보라 했다.
육함이 얼른 말을 이었다.
“아버지께 여쭐 일이 있어요. 제가 오랫동안 제 선생님을 찾아뵙지 못해서 한 번 가서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육건신도 반대하지 않았다.
“당연히 그래야지.”
육함이 또 말을 이었다.
“의랑이도 태어난 후로 한 번도 얼굴을 못 보여드렸으니 이참에 데려가서 인사드릴까 해요.”
육건신이 담담한 눈빛으로 임근용을 힐끗 보았다. 임근용은 한쪽에 공손하고 단아한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너도 갈 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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