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화. 매화가 떨어지다 (1)
임근용이 웃으며 앞으로 나갔다. 임옥진은 내심 아깝고 화가 나서 약간 달갑지 않은 기색으로 비녀를 들어 임근용의 손에 건네주었다.
순간 임근용은 임옥진이 그 비녀를 떨어뜨리게 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 임근용은 이 귀한 수정비녀가 땅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전생에서 그녀가 임옥진이 건네준 찻잔을 떨어뜨렸을 때 사소한 일도 제대로 못 한다고 욕을 먹었던 것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너무 티가 나서 도씨의 적을 하나 더 늘리는 결과만 가져올 것이 틀림없었다. 또 여기 모인 여자들에게 괜한 비웃음을 사는 것이 자신의 미래에도 좋을 리가 없었다. 그녀는 충동을 억누르며 임옥진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임옥진이 앞장을 서자 양씨, 송 씨 등도 잇따라 약속을 지켰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이 걸었던 포상을 임근용에게 건네주었다. 임근용은 물건을 받으며 하나하나 감사인사를 했다. 그녀는 여지에게 물건을 건네주고 각기 다른 의미를 담은 사람들의 눈길을 받으며 원래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양씨는 양미가 무심코 저지른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또 육운이 그림을 잘 그리고 글씨도 잘 쓴다고 소문이 자자하던데 왜 안 보여 주느냐며 말을 꺼냈다. 임옥진은 일부러 몇 번 사양하고 나서야 종이와 붓을 가져와 육운에게 그림과 글씨를 선보이게 했다.
임옥진은 이번에는 감히 육운이라는 붉은 꽃을 뒷받침해 줄 푸른 잎을 구하는 모험을 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육운의 글씨와 그림에 흥미를 느끼고 조용히 지켜보았다. 육운은 애써 정신을 가다듬고 조금 전 상황을 만회하고자 그 자리에서 먹으로 매화를 그리며 자신이 직접 지은 사언시(四言诗) 한 구절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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