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화. 문안 인사
빈소는 사방에서 바람이 들어오는 데다 화로도 둘 수 없어 정말로 추웠다. 또 한차례 불어온 찬바람에 육함은 몸서리를 쳤다. 그는 한쪽 옆에서 두 눈꺼풀이 거의 붙을 것 같은 모양새로 앉아 있는 육륜을 밀치며 말했다.
“다섯째야, 너 빨리 가서 자.”
육륜은 이틀이나 밤을 새며 빈소를 지켰다. 낮에 쉬긴 했지만 밤낮이 바뀌어서인지 정말로 피곤했다. 그는 육함에게 밀쳐지고 찬바람까지 맞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힘껏 눈을 비비며 기지개를 켰다.
“괜찮아요, 좀 더 있을게요.”
그러더니 배를 움켜쥐고 말했다.
“아오, 배고파, 가서 먹을 것 좀 찾아봐야겠어요. 둘째 형님도 뭐 먹을래요?”
육함이 말했다.
“한밤중이잖아, 하인들도 하루 종일 고생했을 테니 아무 거나 있는 대로 가져와.”
“알았어요.”
육륜이 손을 흔들어 시동을 불렀다. 그가 막 시동에게 주방에 좀 다녀오라고 하려는데 임근용과 시녀들이 등롱과 찬합을 들고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육륜은 눈썹을 치켜올리고 몹시 기뻐하며 그녀를 맞았다.
“둘째 형수, 뭐 맛있는 거 만들었어요?”
그가 이렇게 말하며 앵두의 손에 든 찬합에 손을 뻗었다.
임근용이 망설임 없이 그의 손을 찰싹 때리며 말했다.
“공자 건 없어요.”
육륜은 찬합을 꼭 안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는 히죽거리며 애절한 눈빛으로 말했다.
“둘째 형수, 둘째 형님이 먹다 남은 거라도 좀 나눠줘요…….”
이렇게 굶어 죽을 까 봐 걱정을 하는 사람이 왜 그리 고집을 피우며 죽음의 길로 가려 한단 말인가? 더구나 그는 반성하는 기색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임근용은 육륜의 그 애절한 눈빛을 보고 더더욱 화가 치밀어 굳은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육함이 다가와 말했다.
“무슨 먹다 남은 걸 먹어. 뭐가 얼마나 있든 둘이 나눠 먹으면 되지.”
육륜이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임근용을 향해 눈을 찡긋거렸다.
“역시 둘째 형님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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