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6화. 쌓인 눈
육소의 창고에는 날이 갈수록 모직이 쌓여갔지만, 그의 눈에는 이게 전부 다 돈으로 보였다. 그런데 도씨 가문에서 갑자기 재고를 꽉 틀어쥐고 더 이상 모직을 팔려 하지 않았다. 육소가 알아보니 요즘 대영 쪽에서도 모직이 아주 인기를 끌고 있는데 최근 자신들이 이쪽에서 모직을 미친 듯이 쓸어 모으는 바람에 대영 쪽의 모직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그는 도씨 가문에서 이 기회를 틈타 가격을 올리려는 것이라 생각했다. 육소는 일이 아주 순조롭게 풀린다고 생각하며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평주는 대영과 가까운 데다 시기나 지리, 인심 등이 전부 유리하니 그가 대영의 상인들과 직접 거래할 수 있으면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한편으로 모직을 수매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모직 가격을 높이기 시작했다.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르자 소규모 행상들은 더 이상 살 수 없었고, 방 대집사도 더 이상 구매하지 않았다. 방 대집사는 남몰래 도씨 가문으로 가서 앞으로 장기적으로 동업을 하자는 제안을 했다. 그는 매보청이 남방에서 가져오는 무늬 비단을 도씨 가문의 모직과 바꾸면 쌍방이 모두 이익을 볼 수 있을 거라 말했다. 원래 이런 거래를 오래 유지하려면 방 대집사의 이런 방식이 가장 적합했다. 적절한 규칙이 있어야 오랫동안 협력할 수 있고 괜한 혼선으로 인해 서로간의 감정이 상하는 것 또한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 사실 매보청은 이렇게 장기 계약을 맺는 일은 아주 드물고 주로 빈틈을 노려 단기에 차액을 거두는 것에 소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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