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5화. 위세를 부리다
집현각은 분위기가 아주 무거웠다.
육 노태야는 상석에 군림하듯 앉아 음산하고도 차가운 눈빛으로 아래에 일렬로 서 있는 육건중, 송씨, 육소, 려씨 네 사람을 노려보며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육건중과 송씨는 공손하게 시선을 내려 깔고 특별한 표정 없이 태연하게 서 있었다. 육소는 다소 긴장한 것 같았지만 여전히 순박하고 무던해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고 려씨는 입술이 하얗게 질려 몸을 살짝 떨며 제대로 서 있기 힘들어했다.
육소가 가볍게 기침하며 말했다.
“할아버지, 우리 집 후원은 너무 넓고 이미 날도 어두워졌습니다. 아직 어린 다섯째가 혼자 그 시녀를 찾기는 힘들 겁니다. 손자가 동생과 함께 다니며 찾는 편이 더 낫지 않겠습니까.”
육 노태야가 냉소했다.
“왠지 네가 가면 더 못 찾을 것 같구나!”
육소는 그제야 안색이 확 변했다. 그가 육 노태야를 올려다보고 입술을 떨며 말했다.
“손자는 할아버지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육 노태야는 차갑게 웃으며 태연한 표정의 육건중과 송씨를 바라보더니 말했다.
“모르겠으면 네 부모님한테 물어보거라.”
육건중이 멍청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며 말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비열한 놈! 아직도 시치미를 떼는구나!”
육 노태야가 손에 들고 있던 문진을 힘껏 던졌지만 육건중은 감히 피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송씨가 그를 힘껏 밀어 문진을 피하게 한 후 고개를 들어 육 노태야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버님,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좋게 말로 하셔야지 화가 난다고 아들의 몸을 다치게 하면 되겠습니까. 아들과 며느리는 전부 아둔한 사람입니다. 저희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면 고칠 수 있게 아버님께서 가르쳐 주십시오.”
육 노태야는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오히려 웃음을 터트렸다.
“넌 내가 네 꼬리를 못 잡을 거라고 생각하는 게냐? 날 그렇게까지 몰아붙이지 말거라!”
송씨는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단정하게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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