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8화. 해독
맹(孟) 귀비가 어머, 하는 얕은 비명 소리와 함께 깜짝 놀란 얼굴로 말했다.
“내 동생한테 무슨 일이 있었다는 겁니까?”
심모의 입꼬리가 잘게 떨렸다.
궁 안에 있는 후궁들 중 살아남은 후궁은 매우 요물 같은 인물이라더니 아주 연기가 여우 주연상급이었다.
맹 귀비가 모르는 척 시치미를 떼도 누구 하나 간섭할 수 없었기에 서진 태자는 속으로 이를 갈았다.
그가 특별히 파견한 사람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데려온 훤친왕세자비가 그의 모후의 병을 봐주기도 전에 먼저 맹 귀비의 여동생 목숨을 구해줬으니 어찌 답답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서진 태자가 이 일을 알고 심모를 납치한 자객을 불러다 한바탕 훈계했다는 건 심모는 모르고 있었다.
자객은 억울했다. 그는 훤친왕세자비를 경도까지 데려갈 책임만 있었다. 태자도 자기는 결과만 원한다고 과정이 어떻든 묻지 않겠다고 말했었다.
그리고 훤친왕세자비가 누구에게 병을 치료해주든 그건 그가 상관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
게다가 세자비 바로 옆방에 머무르고 있던 이 부인이 고통에 찬 비명을 질러댈 당시 그 상황에서 만약 세자비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틀림없이 임산부와 태아 모두 죽고 맞았을 것이다.
자객의 해명에 서진 태자도 별말 하지 않았지만 지금 맹 귀비를 보고 있자니 속이 또 불편해졌다.
맹 귀비가 끝까지 모르는 척 시치미를 뗄 계획으로 묻는 말에 심모가 답했다.
“이 부인께선 길에서 배에 충격을 받으시고 조산기가 있으셨는데 의원을 모셔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마침 제가 역참에서 비를 피하고 있었던 중이라 도와드리게 된 것입니다.”
그러자 맹 귀비가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고마워하며 말했다.
“그런 우연이 있었군요. 세자비가 도와준 덕분에 제 동생이 고비를 넘길 수 있었네요. 우리 서진이 이런 방식으로 세자비를 청해 왔는데도 개의치 않고 서진 사람을 도와주었다니, 훤친왕세자비의 선량함은 역시 동양 군주가 말했던 그대로네요.”
그리곤 또 태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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